1학기도 어느덧 반이 지나가는 듯. 확실히 하면 아직 반은 안됬으려나? 울산 커플 마라톤 마리우스 때문에 등록해놓고는 10킬로 완주 못할까 봐 1km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다음 날은 3km 이런 식으로 늘려 나가는 게 목표다.
금요일 아침 일어나서 영상 수업을 갔다. 울산대의 상징인 기린 캐릭터 그려야 되는 나는 이런 사슴도 염소도 아닌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다행히 일러스트로 넘기지 않았다.
굿바이 염소.
마치고 기숙사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갈비탕이 나왔다 웬일이래. (아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왜 이렇게 음식들이 맛있냐. 세끼 다 먹는 중..)
고등학교 친구의 기일이라 하늘공원을 갔다 왔다. 동수가 부산에서 내려와서 망고랑 대바리랑 같이 볼링을 치러 갔다. 항상 친구들과 하는 게임에는 내기가 걸려있다. 두 판 다 선방했고 이겼으므로 공짜 볼링이다. 그리고 이어진 탁구 친구들과 편을 짜 복식경기를 하고는 다 같이 뒷고기를 먹으러 갔다.
다이어트라면서 너무 많이 처먹은 죗값으로 유산소를 하러 갔다. 6.5킬로 까지가 현재까지의 맥시멈이었는데 죄 값으로 10킬로를 달려버렸다. 1시간 10분 57초의 기록. 초반에 걸은 거랑 시속 8킬로로 뛴 거도 있으니 일요일 마리우스랑 가는 마라톤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실전 전에 한 번은 완주해야지 자신감이 붙지란 생각으로 달렸는데 무리한 것 같다. (이틀 전인데 발에 물집 잡히고 종아리 알 배겨서 죽을 뻔했네)
그다음 날 교수님께 컨펌받으러 가는 길,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예전에는 날씨 좋아도 뭐 없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아름답냐.. 꽃도 아름답고 나무도 아름답고 봄 색감이 너무 좋으다. 컨펌받고 미용실에 머리커트를 예약해놔서 좀 쉬려고 했는데 마리우스랑 에반이 공놀이하러 가자고 한다.. 공 사서 풋살장 가서 좀 놀다가 머리 예약 때문에 미용실을 갔다. 돌아와서 저녁 먹고 좀 쉬다가 용접 책을 보며 공부를 하다가 태규를 만났다.
당구를 치러 가자고 한다.. 역시나 당구는 어려웠다...
그리고 커플마라톤 당일
울산대공원 남문에서 시작한 마라톤.
시작과 함께 마리우스는 사라졌고 난 나 혼자만의 레이스를 했다. 쉬지 않고 10킬로 완주하기가 목표였기에 전날 한 복근 운동으로 배가 당겨서 죽을 맛이었다만 그래도 잘한 듯하다. 그래도 나름 선두권으로 들어왔다. 경상일보에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했는데 마리우스한테 물어보니 no thanks라고 하길래 스킵했다.
그래도 일주일간 목표하고 계획해서 나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켰다. 다음 약속은 친구들과 찍는 바디 프로필 사진인데... 너무 힘들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제일 힘든 듯하다.
"It was nice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