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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Jul 08. 2022

21. 8월 17일 바디프로필 준비 완료


8월 17일,


어제 날짜는 프리 한 넘 ojam이 지었던 멸치남 탈출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이었다. 8월 17일은 나에게 있어서 어떤 날이냐 하면, 서울에 올라온 지 3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하고, 미국에서 돌아온지는 4개월이 되는 날이고, 미국에서 빨리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미국 비자가 딱 1년 만기 되는 날 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한국에 돌아와서 8월 17일을 멸치남 탈출 겸 바디 프로필 사진 찍는 날로 정했었다.


근데, Moon이 대회도 있고 여차저차 하다 보니 바디 프로필이 미뤄져서 8월 30일 날 사진 찍게 돼버렸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쭈욱 지켜보신 이웃님들은 알겠지만 프리 한 넘들이 서울로 오면서 몇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었다.


광주 세계 청년축제도 그렇고, 1인 미디어 구축을 위한 아프리카 티브이, 유튜브, 블로그 및 스마트 스토어 사업도 그렇고, 멸치남 프로젝트도 그렇고


돌이켜보면 몸을 만들어서 바디 프로필을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미국에 가기 전 Moon 이와 창현이한테 미국에서 돌아오면 프로필 사진을 다 같이 찍자고 얘기를 하고 미국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턴 생활하면서 운동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운동하려고 마음먹으면 저녁 약속이 생겨버리고 늦게 퇴근했다고 힘들어서 안 하고, 금요일이라서 운동 못하고 등. (정말 직장 생활하면서 몸 만드신 분들 대단한 것 같다.) 


그래도 1년간 몸 바뀌는 모습을 찍을 거라고 운동하고 사진을 찍어놨더랬다. 꽤나 꾸준하게 사진들을 저장해놨다. 1년간 몸 변한걸 동영상으로 만들면 아주 멋있을 거야 하고 일록이와 헬스하고 꼭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며 사진을 이렇게 모았다. 운동보다도 사진 찍는걸 더 열심히 한 거 같다.


운동은 가서 스트레칭부터 끝날 때까지 30-1시간 내외로 한 것 같다. 아래 사진이 미국에서 대략 3개월간 운동하고 찍은 사진들을 폴더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15.08.28 - 15.12.21까지 (총 운동한 날짜는 39일) 셧다운 기간이 크리스마스 때부터 시작되는데 멕시코 해변에서 사진을 찍는 게 목표라면 목표였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게? 실패했다. 왜 때문에 실패를 했냐고 하면 뭐 성공할 이유가 없었겠지... 지금 실패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겠다 정확한 기준도 없었고, 하루 30분에서 1시간도 겨우 했을뿐더러 하고 나면 쉬는 날이 있어도 당연한 거라 생각했고, 맥주는 거의 매일매일 먹었으며, 담배도 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운동을 제대로 안 했다.


운동을 해도 대충 자극이 왔는지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생각도 안 하고 대충. 그렇게 3개월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도 몸짱이 되야겠다는 생각은 계속했었는데, 복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복근 운동도 하고, 유산소 운동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 그 결과가 아래 사진에 고이 남아있다.




위 사진에서 다른 거라면 태닝을 해서 몸 색깔이 변한 거와 사진 크기가 다른 거랄까? 그래도 운동을 했으니 좀 좋아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가 느낌 탓인가? 어쨌든 3개월간의 시간을 투자한 결과로 보기엔 참 처참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이번에도 3개월 미국에서도 3개월 똑같은 시간인데, 참 안타까웠던 시간인 것 같기도 하면서 미국에서 시간이 있었기에 3개월간 운동하고 몸의 변화를 확실히 못 느꼈기에 이번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뭐든 도움 안 되는 경험이 어딨겠어라고 토닥토닥.


그 이후, 나의 운동은 안드로메다로 간다. 셧 다운 기간에 멕시코를 가게 되었다. 멕시코 여행을 가서 마음껏 타코를 먹고 sol을 원 없이 먹고 랍스터를 먹고 먹고 죽자 정도의 마인드였다. 멕시코 물가를 보면 안 즐길 수가 있니. 거기 가서 안 먹으면 더 이상한 거 겠다. 방탕하고 게으른 생활 덕에 미국으로 복귀 후에도 그냥 운동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었었다.


그 당시 한국을 일찍 오려는 생각도 했었고 회사로 인한 스트레스도 꽤나 받고 있었고,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은 매일매일, 주말에는 버거킹에서 햄버거 라지 사이즈를 먹는 행복함으로 하루하루 살았다. 살이 엄청나게 불었었는데 한국 귀국 전에 미국 서부여행, 캐나다 여행, 쿠바 여행을 한 달간 하면서 조금 고생하며 살이 좀 빠지긴 했으나 위 15.12.21 때 몸과 비슷했다.


그리고 한국에 16.04.17 귀국. 그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창현이 헬스장으로 와서 인바디를 쟀다. 운동을 하려고 잰 건 아니고 그냥 친구 보러 왔다가 신기해서 측정했다. 그리고 16.05.17 날 서울로 올라왔다.


그날부터는 바디프로필 사진으로 찍는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하루 1-2시간가량 항상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복근을 꼭 가지고야 말겠다며, 운동을 했다. 동시에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3개월 운동은 나름 성공한 것 같다. 프로필 사진으로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프로필 사진은 조금 더 기다려야 되므로 기다리는 걸로 하고, 아무것도 포스팅하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이웃분이 있을까 봐서.


아래 사진은 16.05.26 인바디를 체크하고 찍은 사진이라 이미 10여 일 정도를 운동을 했기 때문에 before 사 진 치고 좀 좋아 보인다만 배가 나온 건 보이니깐, 그리고 after사진은 오늘 운동하고 찍은 사진. 가만히 있어도 복근이 보인다. 히히



복근에 힘주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내 복근. 아직도 내가 원하는 체지방을 만들지 못하였고, 저번 주 금요일부터 주말 갑자기 일이 생겨서 3일간 운동을 못해서 뭔가 엄청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바디 프로필 찍는 날이 연기됨으로써 운동할 날이 조금 더 생겨서 기쁘다고 해야 될까나, 슬프다고 해야 될까나.


운동을 해서 더 멋진 몸 만들어지는 건 좋은데, 다이어트하면서 먹는 거 참을 거 생각하면 싫은 뭐 그런 게다. 이렇게 찍고 끝냈어도 3개월간 열심히 했으니깐 만족했을 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시간이 조금 더 생겼으니 좋게 생각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건 인바디 체크 한 기록들. 인바디는 Moon이가 믿지 말라고 거울에 보이는 모습이 네 모습이라고 항상 말했지만, 그래도 뭔가 난 처음으로 몸 다운 몸을 만들어보는 거니깐 기록해놓고 싶었다. 근데 차라리 사진으로 기록해둘걸 그랬다. 미국처럼 저렇게 사진을 하루하루 찍어놨으면 이번엔 진짜 멋진 동영상이 나왔을 텐데 왜 거꾸로 하는 거니..



몸무게 64kg > 60.9 / 체지방 13.4% > 8.6% 


근데 어제 쟀던 인바디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3일 쉬었다고 이렇게 바뀌기냐.. 어쨌든 이걸로 멸치 탈출 프로젝트는 끝이다. 물론 멸치를 탈출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멸치를 탈출하기는 어려운 거구나 느꼈다, 체형 체격을 변화하는 거는 엄청난 장기간의 싸움이겠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꾸준히 운동할 거다. 그럼 내년 이맘때쯤이면 정말 멸치 탈출 가능하겠지? 요번 프로젝트는 멸치 탈출 프로젝트보다는 복근 만들기 프로젝트가 더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복근 다마가 작아서 복근 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한 운동은 행잉 레그 레이즈(hanging leg raise)라는 운동이다. 다른 복근 운동은 하지 않는다. 이거 하나만 했다. 근데 요즘 자극이 잘 안 와서 자세들을 보고 있는데 봤더니 무릎을 펴고 하는 것도 있네. 지금까지 계속 무릎 구부린 채로 했는데 근데 또 다른 영상에서는 무릎 구부리고 해도 된다고 하고 뭐 어쨌든 복근 자극이 중점이니깐 복근에 집중해서 하면 저건 어떻게 하나 상관없겠지? 내일부터는 두 가지 다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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