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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27. 2021

찰나의 순간

매일 쓰기, 매일 읽기

찰나의 순간, 우리는 매번 선택을 한다. 

어떤 것을 할 건지, 말 건지, 이런 말을 할 건지, 저런 말을 할 건지 같은 것들 말이다. 

매 순간순간 우리는 선택지 앞에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아주 의식하고 하는 중요한 선택부터 일상적으로 별 의식 없이 행하는 선택까지 아주 많이 자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온전히 나 스스로가 결정하고 그 결정의 빈도가 아주 잦기 때문에 이 선택들은 대게 습관적이고, 성격적인 방향으로 하게 되고 이것이 모여 나의 인생을 만드는 게 아닐까?


나는 어린 시절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 밑에 자라면서 늘 그들이, 한 가정을 이룬 부부가 얼마나 서로를 할퀴고 으르렁 거리며 살 수 있을지를 보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내 결혼생활에 불쑥불쑥 아니 꽤 자주 퉁명스러운 말들을 선택할 때가 있다. 

탓하는 말들을 하게 되고, 불편한 감정을 쏟아 내서 내 눈치를 보게 만드는 때가 있다. 물론, 아이들이 나에게만 매달리며 내 몸은 하나인데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조잘대면 정신없어서 더 그렇게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그럴 때 좀 더 나서 주지 못하는 남편이 얄미워서 툭툭 나오는 단어들인데, 그건 내 남편에게 '네 말투가 잘못'이라는 방어막을 쥐어주게 되고 결국 나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인정은 인정대로 못 받는 상태가 된다.


이런 일들이 꽤나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몸은 고생했지만 결국 내 말투 때문에 내가 원인이 되었으므로 나는 죄인이 되는 거다. 고양이처럼 기민하고 여우처럼 약삭빠르게 행동해야 하는데, 나는 늘 우직하고 미련한 곰 같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곰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양이가 되겠는가?


어제도 그런 일들로 투닥투닥한 이후 깊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어릴 때부터 내 안에 축적된, 내 무의식이 내 의식보다 앞서 선택하는 말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아, 이렇게 짜증 내면서 말하지 말걸. 좀 더 부드럽게 말해줄걸. 뒤늦게 의식이 정신 차리고 후회하는 것 말고 미리부터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이럴 때면, 태어날 때부터 화목한 집안에서 자라 그저 그들을 본받는 것만 하면 될 것 같은 안온한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부러워진다. 그들은 매 순간 나보다는 나은 선택을 하겠지. 나 스스로를 믿고 사랑해서 자신감 있게 선택을 하겠지. 주어도 없는 이들을 부러워하곤 한다. 


하지만 이미 내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지 못한 걸. 부러워만 하고 있기에는 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아이들이 나처럼 자라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책 '미움받을 용기'에서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말인 즉 나는 어린 시절을 탓하기보단 나 스스로의 목적이라는 걸 정해서 바뀌어야 한다. 

왜? 이런 버릇은 관계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 때문이다. 

내 고유한 성격인데 안 바꿔도 되지 않아? 이렇게 물을 것 같은 나의 초자아가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쓸데없이 탓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불평불만에 찌들어 스스로의 삶을 불행하게 하기보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더 좋은 삶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지? 

뭐부터 해야 할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참 어려운 작업이다.

하물며 눈에 보이는 형체도 아닌 무의식에서 유의식으로 돌리기가 어디 쉽겠는가? 


나는 단순하게 지금 내게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내 삶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할 테니까.


생각하면 답은 1초 만에 나온다.

바로 '독서'와 '글쓰기'

나는 또 한 번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스스로가 변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 시작해야 비로소 변할 수 있는 법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나는 나 스스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매일 글쓰기와 매일 읽기.


매일 일기처럼 글을 쓰며 나를 다듬고, 

매일 좋은 글귀든, 좋은 가사든, 책 이든 매일 읽고 사유하기.


찰나의 순간에 좋은 선택을 하게 만들기 위한 

내 인생 바꾸기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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