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구름 Sep 25. 2021

잔꽃

시 쓰는 일상

잔꽃

크고 화려한 꽃보다 작은 알알이 귀여운 잔꽃이 좋다.
짙은 향기의 꽃보다 은근 풀내음 풍기는 잔꽃이 좋다.

나는 어쩌면 네게 그런 사람이고 싶은지도 모른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보단
네 옆에 그저 자리하며 가끔 쳐다봐도 좋은,
그런 사람이 되고픈 지도 모른다.

나는 네게 그런 걸 바랄지도 모른다.
큰꽃하나 덩그러니 외로이 살기보단
잔꽃처럼 더불어서 알알이 함께 피어나길.
바람에도 함께 흔들리고, 비가 와도 함께 맞을
진정으로 함께할 사람들 사이에 빛나는 네가 되길.

나는 잔꽃이 좋다.
더불어 사는 잔꽃이 좋다.


- 너에게 엄마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최악의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