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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우 Jan 06. 2021

꽃무(-霧)

시 모음집 #2

잠시 숨을 비틀어

마음을 한껏 가라앉히고 나면

창 너머 희미하게 얹혀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일 것 같아요


뜨거운 입김을 따라

너울거리며 번져간 흔적

행여나 꼼짝없이 얼어붙으면

나도 모르게 흐려질까 봐


옷소매를 길게 뻗어

조심스레 닦으려 합니다


따스한 선분홍색 미소

꽃이라 하기엔 너무 황홀해서

차라리 안개라고 부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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