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나뭇잎들이
비를 맞으며 온 몸을 떠는 것처럼
삶이 끝없는 충돌로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는 별들이 숨을 멎는 곳
어느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지나간 사람들의 숨,
눈물, 아니면 토(吐)일진대
나는 오늘 밤에도
네가 나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꿈을 꿨다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은
한때 그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했던 사람
지하철 손잡이 위에 쌓인 먼지는
오늘따라 유독 까맣고
그 지층 아래 매달린 우리는
지나간 숨들의 무게를 감내한다
사람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