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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우 Jul 12. 2021

사람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므로

시 모음집 #4

창문 밖 나뭇잎들이

비를 맞으며  몸을 떠는 것처럼

삶이 끝없는 충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별들이 숨을 멎는 곳

어느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일까


것은 분명

지나간 사람들의 숨,

, 아니면 토(吐)일진대


나는 오늘 밤에도

네가 나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꿈을 꿨다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은

한때 그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했던 사람


지하철 손잡이 위에 쌓인 먼지는

오늘따라 유독 까맣고


그 지층 아래 매달린 우리는

지나간 숨들의 무게를 감내한다


사람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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