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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Nov 20. 2021

11월 20일/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근거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엡 1:7)


하나님께서 주의 은혜 가운데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다시 새롭게 세우실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하기 위해 치르신 모든 대가를 깨닫기만 한다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며 그 사랑에 의해 강권될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중에서 발췌-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새벽기도 중에,


"너는 네 남편을 사랑하니?"


하나님께서 질문하셨다.

나는 지금껏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네. 사랑합니다!"


라고 대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내 생각과 다르게 굳건하게 닫힌 나의 입!

그때, 다시 한번 질문을 들어야 했다.


"너는 네 남편을 사랑하니?"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선뜻 네!라는 말이 안 나옵니다."


나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을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랑할 수도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질문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훗날, 그 사랑이 바로 십자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냈다.

그리고 또 훗날, 나는 '그 십자가 사랑'을 이해하기도 너무 어려웠다.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불가능한 사랑.


"너는 네 남편을 사랑하니?"


라는 질문 속에 의도된 그 십자가 사랑을 나는 할 수 없었다.

나는 남편을 위해 대신 죽을힘도 없었고,

심지어 남편을 위해 작은 희생이라고 할라치면 손해 보는 것 같아

짜증 나던 시절이었다.

그저 주고받고만 하던 사랑, 나는 그런 사랑을 꿈꿨다.

그런데 십자가 사랑이라니!


"주님! 솔직히 나는 그 사랑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랑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사랑을 합니까?"


내가 그 사랑을 잘 모르겠음을 고백했을 때,

내가 그 사랑을 할 수 없음을 고백했을 때,

비로소 그 사랑이 찾아왔다.

놀라운 그 은혜의 사랑.

주님의 그 십자가 사랑을 알아야 그 사랑이 비로소 가능함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또 새롭게 깨닫게 된 진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던 질문,


"너는 네 남편을 사랑하니?"


라는 질문이 나의 현재 남편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 질문 속에 숨겨진 남편은 바로 예수님이었다.

신랑 되신 예수님! 그 남편을 사랑하냐?라는 질문에 나는 육적으로 대답을 한 것이다.

당연하다. 그때 나의 사랑의 수준이었으니까!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그 질문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는 존재였음을,

또 그 사랑이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 후로 나는 그 사랑만을 구하기로 했다.

그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그 사랑이 체휼 되기를!

그 사랑으로 인해 나의 삶이 변화되기를!

그 사랑으로 무엇보다 내가 변화되기를!


그렇게 예수님을 경험하며 그 사랑을 알게 됐고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편안해졌다.

물론 중간중간 권태기가 찾아오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의 손을 놓지 않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주님 덕분에

위태롭던 나의 사랑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었다.


첫사랑은 뜨거웠지만

분별이 어려웠고

조금 익숙해진 사랑은

예수님을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 때문에 또 너무 친밀함 때문에

미적지근한 사랑이 됐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한 후의 사랑은 더 깊어졌다.


지금 나는 나를 용서하신 그 십자가 사랑의 근거 아래 서 있다.

그것이 없다면 사랑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기에

그 십자가 사랑 안에 머물기롤 소망하고 갈망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분의 사랑에 대한 갈급함이 더 많이 지기를 기도하고

그분의 사랑이 변함없듯

나의 사랑도 그 사랑에 합류하기를 꿈꾸고 있다.


그 사랑이 나를 사로 잡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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