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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거울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by 글탐가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후 3:18)
당신의 삶과 내 삶에서 가장 귀한 진리는 우리의 삶이 언제나 하나님을 향해 계속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한 가지만 남겨두고 일, 옷, 음식 등 다른 부수적인 이 땅의 모든 것들은 다 곁으로 흘려보내십시오. 다른 것들로 인해 마음이 분산되고 급해질 때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집중이 다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영적인 삶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오고 가도록 두고, 사람들의 비판과 수군거림도 내버려 두십시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안에 숨겨진 그 생명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절대로 마음속에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가끔 소란한 일들이 발생해도 그 소란이 마음을 동요케 해서도 안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어려운 훈련은 우리 마음의 거울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계속 바라보는 훈련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어느 날 설교 말씀 중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삶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다 양보하고, 다 져주세요.

하지만 예수님과 관계가 멀어지게 하는 일은 절대 양보하지 마십시오."


오늘 묵상글을 읽다 보니, 그때 목사님께 들었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오고 가도록 두고...(중략)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안에 숨겨진 그 생명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절대로 마음속에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요즘 나의 내면에 한바탕 전쟁이 있었다.

나의 문제를 타인에게서 찾는 나의 시선 때문인데,

이런 경우, 보통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하고자 하시는 바를

내가 깨닫지 못할 경우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하나님의 진의(眞義)를 깨달아 알 때까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영적 상태를 겪게 되는데

이것이 만만치 않은 전쟁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럴 경우 되도록 아무것도 안 하려고 노력한다.

혼란스럽고 정리가 되지 않은 감정상태에서 저지르는 모든 행동들은

보통 하나님의 뜻에서 빗겨나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그 일을 저지르고 난 후, 해야 하는 뒤처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불같은 성격에 혈기왕성하고 급한 성격에 직설적이기까지 하다.

감정을 제어하지 않을 경우,

어떤 말이 튀어나갈지 모르는 아주 시한폭탄(?) 같은 나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럴 경우, 나는 나 자신을 자체 분리를 시킨다.

일종에 감옥에 가둬놓는 것이다.


'진정될 때까지 꼼짝 마라!'


이렇게 가둬놓고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서 좀 안정된다.

(참, 요란스럽기도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내 안의 혈기 때문에 ㅠㅠ 깎여져야 하는 성품입니다.)


자체 감옥에 가둬놓고 난 후, 내가 하는 일은 복기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충분히 말씀하셨을 텐데 내가 깨닫지 못하는 일이 무엇일까?'

부터

'도대체 어디서 틈이 벌어져 이런 사단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일까?'

까지!

이런저런 사건들을 떠올려보며 복기해본다.

기도하면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대부분 기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지각과 이성을 사용하며 냉정하게 검토한다.


그렇게 답을 얻을 때까지,

명확해질 때까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면 마음에 평강이 찾아온다.

그리고 자체 감옥에서 빠져나온다.


그제야, 예배가 가능하고 기도가 가능해진다.

그 결과, 나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나의 연약한 성품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이 모든 상황들을 들고

예배 자리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는 더 크다.

간절하게 주님을 찾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들이 자주 오면 힘들 거 같다.

하지만 가끔씩 이런 시간들이 주어지는 것은

오히려 감사한 일인 거 같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닦아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닦아내는 시간들,

그 시간들을 통해 주님을 더 깊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은혜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나의 삶 가운데,

나의 모든 관계 가운데,

우리 교회 공동체 가운데

흘러 넘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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