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기술#3/ 슬픔과 추억사이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던가?
이 맘때쯤이 되면 우리 가족의 연중행사가 있다.
7년전 이맘때쯤, 막내 시동생이 병환으로
천국에 갔다.
그 후로 이 맘때쯤이면 가족이 함께 납골당을 찾는다.
가장 아름다웠던 날. 가장 아름다웠던 미소를 간직한 채
시동생은 더 이상 늙지도 않은 모습으로,
여전한 미소로 우리를 반긴다.
"아들아~엄마 왔다!"
이곳으로 오는 차안에서부터 눈물을 찍어내시던 어머니는
변함없는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잘 있었어? 아들~거기서 잘 지내고 있지?
아프지 않고...엄마도 곧 갈게...거기서 엄마가 너 만나면
많이 안아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줄게..."
마치 어머니는 아들이 코앞에 있는 듯
울먹이며 어렵게 어렵게 말씀을 이어가신다.
7년이나 지났는데,
자식을 잃은 아픔이
이곳에선 여전히 슬픔이 된다.
그 슬픔은 또 다시 추억으로 전환된다.
"어머니~저 사진 제가 찍어준거 아시죠?"
"그럼 알지! 독립문에서~"
그렇게 사진 한 장을 놓고 우리는 곱씹으며
죽은 자를 추억한다.
그러면서 다시 눈물을 찍어낸다.
추억이 떠오르니 너무 일찍 이 세상을 떠난
인생이 안타까워 함께, 슬퍼한다.
아픔이 슬픔이 되고 또 슬픔이 추억이 되는곳,
납골당!
그곳에 모인 죽은 자들의 뼛가루가
다시 한번 산자들을 위해 부활한다.
그렇게 위로가 되길!
그렇게 위로를 받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슬픔이 희석이 되어
새 힘으로 살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