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데일리 리마인드
실행
신고
라이킷
1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탐가
Aug 30. 2022
페달만 한 걸음 한 걸음 밟다보면 정상에 도달하게 돼!
잊지 말아야 될 게 있어요.
외톨이가 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나를 위해서 노래 부르고, 촛불을 켜고, 선물도 준비할 수 있어야 돼요.
나를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초대받은 아이들 중에서 / 황선미 작가-
아~ 연예계에 또 안타까운 비보가 들려왔다.
27살, 배우 유주은이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 나라로 갔다.
꽃다운 나이에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다니!
드라마 작가인 나는 종종 무명의 배우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무명의 배우들이 갖고 있는 절박함은 정말이지, 당사자 외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희망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절망한다.
작가들의 세계나 배우들의 세계가 그런 면에서 보면 비슷하다.
작가들 중에도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정말 치열하게 글쓰기를 하는데...
데뷔도 어렵고, 경제적인 상황도 점점 극복하기 어렵다.
그럴 때 꿈꾸며 치열하게 살아왔던 나의 노력들이 다 허망하고 덧없게 느껴진다.
'나는 뭐지? 나는 아무것도 아니네! 난 재능도 없고, 쓸모없는 삶을 살았네.'
어느 순간 자신을 공격하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우울의 늪이 더 깊어지고
처음에는 깊지 않아 빠져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던 그 늪으로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든다.
숨이 턱에 차오르고,
잠도 잘 못 자고,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나날들이 찾아올 때,
나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진다.
"나, 죽고 싶어!"
이 말 속에 감추어진 진짜 마음은
"나, 힘들어!"
"나, 살고 싶어!"
일텐데...
꿈을 꾸는 자였을 것이다.
꿈을 이루고 싶었고,
그 꿈이 갈망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갈망이 삶에 대해
더 치열하게 반응하게 했을 것이다.
그 치열했던 갈망이 절망의 늪으로 빠지는 순간 무기력해진다.
무명은 무명대로, 유명한 사람은 유명한 사람대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노출해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참 힘든 거 같다.
사진 속 유주은 배우는 너무 예쁘다.
잘 모르는 배우지만 그녀가 겪었을 인고의 세월과 꿈을 향한 열정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감히 짐작해 본다.
못다 핀 꽃 한 송이의 애환이 우리의 마음속에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
언젠가 윤도현이 나 혼자 산다에 헨리와 함께 사이클 타는 장면이 나왔다.
가파른 비탈길을 바라보며 헨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자
경험이 있는 윤도현이 이런 말을 했다.
"난, 이렇게 힘들 길은... 그냥 페달만 봐.
위를 보면 아예 올라갈 엄두로 나지 않는데
페달만 한걸음 한걸음 밟다 보면 어느새 올라와 있어."
대사는 정확하지 않지만 나에게 엄청난 인사이트가 있는 장면이었다.
어떤 인생이든, 고단한 인생길을 누구가 한 번쯤 겪는다.
그때, 그냥 하루하루만 살자!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루하루를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내다 보면 어느새,
나의 고단한 인생길의 끝이 보일 것이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라고 한다.
내 인생이 늪에 빠져 있어, 점점 수렁으로 내려간다고 느껴질 때
늪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잠시 하늘로 올려보자!
푸르른 하늘이 나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기를!
혹시 비가 내리는 날이라면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에 그저 얼굴을 내어맡겨보기를!
나 대신 울어주는 하늘의 눈물이 내 얼굴을 감싸고 위로해주기를!
오늘 한날에 충실한 자연의 섭리로 내일이 또 밝아온다는 것을!
더불어 한날의 고통은 한날로 충분하다는 것을!
그렇게 잠시 호흡을 되살릴 수 있는 하늘바라기가 되기를!
keyword
좋은글
생각
공감에세이
글탐가
소속
드라마작가
직업
방송작가
진정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글쓰는 탐색가가 됐다
구독자
19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안개꽃 향단이
인생아, 함께 익어가자꾸나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