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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Nov 20. 2024

인류최초의 술과 함께 다시 시작된 죄, 노아 <2>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인류를 다시는 물로 멸망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과 함께 홍수 이후 노아와 노아의 후손들로 인한 새로운 인류가 시작됐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한 축복과 죄를 다스릴 힘을 인간에게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다시 죄악의 길로 들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등장인물>     


노아

인류 최초로 포도밭은 재배하고, 또 포도주를 만든다. 그 기쁨에 취했던가? 그는 술에 취해 발가벗은 채 잠이 든다. 그것을 본 세 아들의 반응에 따라 그는 축복과 저주를 내린다.

그 후로, 생명의 길과 죄의 길로 다시 나뉘게 되는 인류 역사가 다시 반복된다.


노아의 장자로 함과 야벳의 형이다. 아버지가 술에 취하자 그 수치를 가려주며 아버지를 존중했다. 그 후로 셈으로부터 여호와를 찬송하며, 하나님의 장막에 머무는 자로 예배를 이끄는 자가 된다. 예수님이 태어난 계보를 잇는 사람 중 하나다. 


야벳

노아의 둘째 아들로 술에 취해 잠든 아버지의 수치를 형, 셈과 함께 덮어주었다. 그 일로 그의 후손이 번성케 되리라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셈의 장막에 함께 머무는 자로 살아간다.


가나안 사람의 조상으로 아버지가 술에 취해 벌거벗은 채 잠든 모습을 보고 형제들에게 알린 일로 노아의 저주를 받는다. 그 후로 그의 아들 가나안은 셈과 야벳의 종이 되어야 했다. 실제로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에 약속된 땅, 가나안에 거주했고 훗날 노아의 예언대로 여호수아에 의해 가나안이 정복된 후로 가나안 족속은 종이 되었다. 


<줄거리>     


“괘씸한 놈 같으니라고.”     

노아는 분노했다.

물론 자신의 실수도 있었다.

새로운 땅을 일구어 포도원을 세웠고, 그곳에서 난 포도로 포도주를 담아 맛을 보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었다.     

조반니 벨리니 작

‘취하도록 마시면 안되는데...’     

하지만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고 어느새 노아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 아비의 실수를 보고 조롱거리로 삼은 놈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노아는 분노로 이를 갈았다.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했던 아들이었기에 배신감이 더욱 컸다.

게다가 함의 불손한 태도와 눈빛이 노아를 거슬리게 했다.

녀석은 노아의 벌거벗고 잠든 모습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는지, 노아를 바라보고는 몰래 히죽거리며 웃었다.     

‘고얀 녀석 같으니라고.’     

함의 행동은 셈과 야벳의 행동과 너무 대비되는 행동이었다. 그러기에, 노아는 더 큰 분노가 일었다.      

‘내가 그의 아버지이지 않은가? 내가 그의 목숨을 낳아줬고, 또 내가 홍수의 심판에 그의 목숨을 살려준 이가 아닌가?’     

노아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대로 두면 가정의 질서가 무너질 판이었다.     

아버지를 무시하고 조롱거리로 만들면 어찌 되는지 분명히 보여주어야 했다. 

하나님의 축복권을 갖고 있는, 노아는 세 아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순간 노아의 눈에 이죽거리며 웃는, 함의 얼굴이 들어왔다.

노아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함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네 아들 가나안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가나안은 가장 낮고 천한 종이 돼 그의 형제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노아의 말을 들은 함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버지 그건...”     

화가 난 함이, 아버지를 향해 소리쳤다.     

“네 이놈~ 아직도 네 잘못을 모른단 말이냐?”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함이 고개를 떨구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아비가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 네가 취한 행동에 대해 추호도 반성할 생각이 없단 말이지?”     

‘잘못은 아버지가 해놓고...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야?’     

함은 마음속으로 다시 불만을 터트렸다.     

“아무리 내가 실수했더라도 넌, 나의 실수를 덮어줄 생각은커녕, 네 형과 동생에게 떠들어대며 조롱거리로 삼지 않았느냐?”     

“그건...그냥 제가 본 대로...”     

“정녕 본 대로 말했단 말이냐? 네 마음에 나에 대해 조롱하는 마음이 없단 말이냐? 그렇다면 나를 향해 이죽거리며 웃고, 또 어찌 내 말에 불순종한단 말이냐? 그러고도 네가 감히 나에게 축복받기를 원한단 말이냐?”     

함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많았지만, 더이상 대꾸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쳇!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데? 난, 내가 본대로 말한것 뿐인데,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잠든 아버지가 잘못한 거지, 그걸 말하고 다닌 내가 무슨 잘못이냐고?’     

함은 마음속에 불만은 가득 담은 채, 아버지가 셈과 야벳을 축복하는 말들을 들었다.

셈에게는 하나님께 예배드릴 장막을 통해 하나님과 영원히 동행하고 찬양하는 축복을, 야벳에게는 셈의 장막에 거하며 창대케 되는 축복을 주었다.

함은 형제들을 향한 노아의 축복을 들으며 마음속에 분노가 일었다.     

‘절대 아버지 뜻대로 되진 않을 거야. 왜냐? 내가 두 형제의 왕 노릇 할 거니까.’     

함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렇게 함은 아버지의 뜻과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왕 노릇 하겠다는 그의 망상과 함께 시작된 길이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를 반역하는 죄의 길로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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