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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Nov 25. 2024

전쟁, 아브라함 <2>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소돔에 살던 롯이 전쟁 포로로 잡혀간다.

아브람은 롯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승리의 개가를 올리고 있는 북쪽 연합군과 전쟁을 벌인다. 네 나라의 연합군은 318명의 훈련된 자만 데리고 승리를 이끈 아브람의 뒤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전쟁과 승리는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아브람의 전쟁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더불어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바라보고자 한다.     


<등장인물>


아브람

재물에 욕심이 없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온순한 성품이지만 전쟁 중에는 강한 용사가 된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완벽하게 신뢰한다.


하나님을 믿으나 신실하지는 않는다. 세속에 물든 신앙인으로 하나님을 따르기보다 세상이 주는 풍요와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는 풍요로운 도시 생활을 꿈꾸며 소돔으로 이주해 거주했지만 결국 전쟁 포로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     


멜기세덱

평강의 왕이자 의의 왕이자 대제사장이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다.     


소돔 왕

엘람왕 그돌라오멜에게 12년간 조공을 바치다가 13년 되던 해에 반역을 일으키고 그들을 대항할 남쪽 연합군을 모아 싯딤골짜기에서 전쟁을 치른다. 이길 줄 알았던 승리가 패배로 돌아가자, 그는 도망친다. 하지만 그는 역청 구덩이에 빠져 잡히게 된다. 결국 소돔과 백성들이 전쟁 포로로 잡히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 이름도 없던 아브람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제 그에게 조공을 바쳐야 하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남자

소돔 백성으로 롯이 전쟁포로로 잡히고 모든 재산을 빼앗겼다는 소식을 아브람에게 전한다.          



<줄거리>     


“나으리, 큰일 났습니다. 당신의 조카 롯이 전쟁포로로 잡혔습니다. 그의 재산도 다 뺏겼구요.”     


아브람에게 다급하게 말하는 남자의 몰골이 형편없었다.

그는 전쟁으로 난리가 난 소돔에서 간신이 도망쳐 나와 아브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므레 상수리 숲쪽으로 가면 내, 작은 아버지 아브람을 만날 것이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제발 나를 구해달라고 말해주게나.”     


롯과 이웃이었던 남자는 도망쳐나오면서 자신에게 간곡히 부탁하던 롯의 말대로 아브람을 찾아 이곳까지 온 것이다. 솔직히 소돔과 고모라는 물론 아드마와 스보임과 소알의 연합군이 패배한 상태여서 딱히 도움을 구할 곳도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그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은 롯의 말대로 아브람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브람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덧붙이며 말했다.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과 소알의 남쪽 연합군이 패한 상황이어서 도움을 요청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소망은 당신밖에 없는데... 솔직히 강력한 네 나라가 합쳐진 북쪽 연합군을 당신이 어찌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남자는 자포자기한 듯 절망적인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브람이 말했다.     


“알았으니 그만 가보시오. 당신의 배고픔을 해결해줄 음식과 당신의 먼지를 씻어줄 목욕물을 준비해뒀으니, 그만 가서 쉬시오. 목숨을 걸고 소식을 전해줘서 고맙구려.”     


남자는 음식과 목욕물이 준비됐다는 말에 아브람의 장막으로 내려갔다.

남자의 모습을 잠지 바라보던 아브람을 깊은 한숨과 함께 상수리 나무 아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아브람이 늘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만유의 통치자이시고,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나의 주님이시여. 어찌하면 좋습니까? 사랑하는 조카 롯이 전쟁포로로 잡혀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오니,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들을 제 손에 붙이시겠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내가 그들을 너의 손에 붙이겠다. 그들이 단에 있으니 내가 그들을 심판하겠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응답으로 인해 담대한 마음이 생겼다.      


‘단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심판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포로로 잡혀간 롯과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아브람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에 대해 기대감과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브람은 의연히 일어섰다. 그리고 전쟁에 나설 채비를 서둘렀다.     

아브람은 평상시에 언제든 닥칠 위기에 대비해 자신의 사람들을 용사로 훈련시켰다.

그들은 아브람과 동고동락하는 사람들로 목동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양을 치면서도 양을 보호하기 위해 곰이나 사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키우고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했다. 그들은 잘 훈련된 정예부대였다. 그들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자들이었다. 아브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롯과 롯의 목동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란에서부터 함께 했던 자들이었고, 아브람의 명령에 따라 함께 가나안에 들어와 장막을 치며 함께 생활했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점점 부요해졌고, 양도 많아졌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싸울 정도로 부딪쳤다. 땅이 좁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아브람이 해결책을 찾았다.     


“우리는 한 친척이므로 너와 나 사이에 더 이상 싸움이 없도록 하자. 온 땅이 네 앞에 있지 않니? 나를 떠나거라. 만약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겠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그때 롯은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물이 넉넉하여 초목이 무성해서 에덴동산이나 이집트 땅처럼 좋아 보였다. 롯은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쪽으로 갔다. 그렇게 롯은 그 지역의 도시에 머무르며 소돔 가까이에 장막을 쳤다. 롯은 화려한 소돔 도시를 바라보며 하란땅을 떠올렸다.     


‘하란 땅에 살 때가 좋았는데... 소돔도 하란처럼 풍요롭게 살 수 있겠지.’     


하지만 보기에 좋았던 소돔은 온갖 죄악이 만연한 도시였다.

소돔은 마치 하나님께서 노아의 시대처럼 폭력과 음행이 만연한 죄로 가득한 도시였다.

하지만 롯은 죄악보다, 풍요로움에 눈이 멀어 소돔에 정착해 살았다.

그러다가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 포로로 잡혀 모든 재산을 압수당해 노예 신세가 된 것이다.     


반면,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정착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른 비와 늦은 비의 때에 따라 감사하며 살고, 가축들과 사람들을 잘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있는 곳에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네가 보는 이 온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그리고 내가 네 자손을 땅의 먼지와 같이 되게 하겠다. 먼지를 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네 자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일어나 이 땅을 동서남북으로 누비며 다녀 보아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겠다.”     


그래서 아브람은 장막을 헤브론으로 옮겨 마므레의 큰 나무 숲에 살며 거기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다. 아브람은 롯이 전쟁포로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그 제단에서 기도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들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붙이신다 하셨으니, 이제 단으로 쳐들어가 볼까?’     


아브람은 자신의 용사들 318명과 함께 단으로 쫓아갔다. 

엘람왕 그돌라오멜과 그를 따르는 연합군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 흥청망청 대낮부터 취해있었다.

아브람은 잠복한 채,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아브람은 용사들을 나누어 동서남북 성문으로 잠복해서 은밀히, 동시에 공격 하기로 했다.     

늦은 밤, 연합군은 술에 취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심지어 성문을 지키는 군사들까지 취해 있었다.

아브람의 지시에 따라 318명의 용사들은 일시에 움직였다.

깊은 밤이라 그들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들키지 않았다. 

동서남북 성문을 지키던 군사들을 일시에 처치했다. 그들은 목이 꺾인 채 ‘악’소리도 내지 못한 채 죽어 나갔다. 318명의 용사들은 평소에 훈련하던 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눈빛과 동작만으로도 서로의 뜻을 알았다. 그렇게 한 몸처럼,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그들이었다. 

수천명의 군사들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죽어 나갔다.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는 아브람과 용사들의 급습에 놀란 연합군은 죽거나, 혹은 혼비백산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아브람은 도망치는 자들을 끝까지 추격했다. 다메섹 북쪽에 있는 호바까지 그들을 추격해서 모든 물건을 되찾고 그의 조카 롯과 롯의 소유뿐 아니라 부녀자들과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되찾았다.     


“작은 아버지!”     


초췌한 얼굴의 롯을 아브람을 보자마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저를 꼭 구하러 오실 줄 알았어요.”     


아브람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롯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려주며 미소를 지었다.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했다. 그리고 살렘 왕이자 대제사장인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며 말했다.     


“하늘과 땅의 창조자인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그리고 아브람에게 말했다.     


“당신의 적들을 당신 손에 넘겨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시오.”     


아브람은 전쟁에서 취한 탈취물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서 주었다.

그것은 전쟁에 대해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제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아브람의 제사와도 같은 행위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돔왕이 아브람에게 말했다.     


“구해온 백성들은 내게 주고, 탈취해온 물건들은 그대가 가지시오.”     


소돔왕은 아브람의 승리의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어찌, 318명으로 강력한 북쪽 연합군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소돔왕은 마음속으로 아브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는 신이 그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다.’     


소돔왕은 아브람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때, 아브람이 사람  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하늘과 땅의 창조자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내 손을 들어 맹세합니다. 왕께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신발 끈 하나라도 받지 않겠습니다. 왕께서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다만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같이 간 사람들, 곧 아넬과 에스골과 마무레의 몫 말고는 하나도 받지 않겠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몫을 주십시오.”     


아브람이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이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소돔왕이 제시한 물건을 취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브람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이 후대에까지 전승되기를 바랐고, 그로 인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이 만방에 드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소망했다.


아브람은 소리 높여 외쳤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당신은 전쟁의 왕이시고, 승리의 주관자이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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