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탐가 Nov 27. 2024

멸망, 아브라함 <3>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꿔주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지경을 넓히신다. 그는 죄악이 가득한 소돔을 위해 하나님께 계속 간구의 기도를 드리지만, 결국 의인이 한 명도 없는 소돔을 하나님께서는 멸망시키신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조카이자 하나님을 믿었던 롯과 그의 가족들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뻗으신다. 우리가 비록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끝없는 구원계획과 포기하시지 않는 사랑을 보여줌으로 속히 주께 돌이키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더불어 아브라함의 기도가 롯을 구원했듯이 나의 기도가 한 영혼을 구원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등장인물>     


아브라함     

조카, 롯이 살고 있는 죄악이 가득한 소돔을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을 간절히 구하지만 결국 의인 한 명조차 존재하지 않는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을 알게 된다.     


여전히 세상 가운데 살고 있다. 아브람이 전쟁포로로 잡혀간 롯을 구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풍요롭지만 폭력이 난무하고 음란한 소돔에서 살고 있다.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죄 가운데 있는 죄인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 덕분에 유일하게 딸들과 함께 멸망되는 소돔에 살아나온다.     


아내

롯의 가족이어서 함께 구원받을 대상이었으나 ‘소돔성에서 빠져나오다가 뒤를 돌아보면 멸망할 거’라는 천사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뒤돌아본다. 천사의 경고대로 그녀는 그대로 소금기둥이 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큰딸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롯과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소돔을 빠져 나온다.

유황과 불이 비처럼 쏟아져 망한 소돔에서 그녀는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동굴에 머문다.

결혼한 남자가 소돔의 멸망과 함께 죽자, 아버지와 동침해서 자손을 보존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 아들이 모압의 조상이다.     


작은딸

큰딸처럼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소돔의 멸망으로 역시 남편이 될 남자가 죽는다. 언니의 제안대로 아버지가 둘에 취한 사이 아버지와 동침해서 아들을 낳는데 그의 이름이 벤암미다. 벤암미는 암몬 자손의 조상이다.     

<줄거리>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겁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숨기는 것이 없이 다 말씀해주셨다.     


“내기 내려가서 그들이 한 짓이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아야겠다.”     


아브라함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잠시 침묵했다.

아브라함도 알고 있었다. 소돔에 롯이 살고 있기에 소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롯이 걱정스러웠다. 소돔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패역한 도시였다. 그곳은 온갖 폭력과 음란이 난무했다. 정결하지 않은 도시였고, 무엇보다 이방인인 롯이 그들에게 무시당하고 외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은 아내와 두 딸과 또 사위들 때문에라도 그곳을 떠나 살 수 없다며 소돔에 머물러 살았다.

아브라함은 롯이 걱정스러웠지만, 롯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브라함은 가늘게 한숨을 내쉬고는 하나님께 간구하며 물었다.     


“주님! 주께서 의인을 악인가 함께 멸하려 하십니까? 만약 그 성에 의인 50명이 있는데도 그곳을 용서하지 않고 멸하시겠습니까?”     


“내가 소돔 성에서 의인 50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해 그 온 땅을 용서할 것이다.”     


하나님의 응답을 들으면서 아브라함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소돔성에는 의인 50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대로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그럼 주님 45명은요?”     


“45명만 찾으면 내가 멸망시키지 않겠다.”     


“주님 그럼 40명은요?”     


“40명을 위해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주님, 노여워하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만약 30명을 찾으면요?”   

  

“30명을 찾아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주님 죄송하지만 감히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20명은요?”  

   

“내가 20명을 위해 멸망시키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묻겠습니다. 10명은요?”

     

“내가 10명을 위해서도 멸망시키지 않겠다.” 

    

아브라함은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제발, 10명이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소돔에 있기를!’     


하지만 아브라함의 마음의 소원과는 다르게 소돔은 죄악이 만연했다.


소돔의 상황을 살펴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두 명의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다.     

두 천사는 성문에서 롯을 만났다.

롯은 두 천사를 보자마자, 얼른 일어나 그들을 맞이하며 땅에 엎드려 절했다.     


“내 주여, 가던 길을 멈추고 주의 종의 집에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신 후에 아침 일찍 가시던 길을 가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면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다는 관습이 있었으므로 롯은 그들을 대접하고 싶었다.      


“아니요. 우리는 거리에서 밤을 지낼 생각이요.”     


그러자 롯이 그들에게 간곡히 다시 한번 권했다.

두 천사는 롯이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롯의 집으로 갔다.

롯은 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누룩 없는 빵을 구워 주었다.

두 천사는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롯의 집을 에워싼 소돔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였다. 그들은 젊은이는 물론 늙은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롯에게 소리질렀다. 

    

“이 저녁에 너를 찾아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우리에게 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욕보여야겠다.”   

  

롯이 그들의 행동에 당황하며 말했다.     


“내 형제들이여, 이런 악한 일을 하지 마시오. 나에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소. 내가 두 딸을 내보낼테니 차라리 그 애들에게 여러분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니 이 사람에게는 어떤 일도 하지 마시오.”   

  

“저리 비켜라. 이놈이 나그네로 지내다 여기 와서 사는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고자 하는구나. 이제 우리가 저들보다 너를 더 혼내주어야겠다.”  

   

그들은 롯을 밀치고 문을 부수려 했다.

그때, 안에 있던 두 천사가 롯을 집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 집 입구에 있던 늙은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눈을 멀게 했다. 그들은 입구를 찾지 못해 해맸다. 


두 천사는 롯에게 말했다.     

 

“여기 이 성에 사위나 아들들이나 딸들이나 당신에게 속한 다른 사람들이 또 없소? 그들을 모두 이곳에서 내보내시오. 소돔성에 있는 사람들의 죄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의 명을 받고 이곳을 멸망시키러 왔소.”  

   

롯은 두 천사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자신을 구해준 경험이 있었으므로 그들이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롯은 그 말을 듣자 밖으로 나가 두 딸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했다.    

 

“어서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하네.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려고 하신다네.”     


하지만 그의 사위들은 그 말을 우습게 여기고, 롯의 말을 듣지 않았다.

동틀 무렵이 되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말했다.   

  

“서두르시오. 여기 있는 당신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성에 심판의 벌이 내릴때, 당신들도 멸망할 것이오.”     


롯이 꾸물거리자 두 천사는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성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목숨을 건지려면 도망가시오. 뒤도 돌아보지 말고, 평원에 멈춰 서지도 말고, 산으로 도망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다 멸망하게 될 것이오.”   

  

롯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내 주여,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주의 종이 주께 은총을 입었고 주께서 제게 큰 자비를 베풀어 제 목숨을 살려 주셨지만 저는 저 산까지 도망갈 수 없습니다. 저 산에 이르기도 전에 이 재앙이 미쳐서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보십시오. 저기 있는 성이 도망치기에도 가깝고 작은 마을이니 제가 그곳으로 도망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목숨이 보존될 것입니다.”     


두 천사는 롯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롯이 도망친 작은 마을은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그 마을의 이름은 ‘소알’이라 불렸다.     

롯은 해가 지평선 위로 솟아올랐을 때 소알에 들어갔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바로 하늘로부터 소돔과 고모라 위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아 부었다.

그때, 소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롯의 아내가 천사들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소금기둥이 되었다.   

   

불타는 두 도시. 야콥 드 베트 2세의 1680년 그림.

아브라함은 다음 날 일찍 일어나 그가 여호와께 기도 했던 곳으로 가 보았다.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와 그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보니 그 땅의 연기가 화로에서 피어나는 연기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들판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던 성들을 뒤엎으실때 그 뒤엎으심 가운데서 롯을 구해주셨다.

롯이 그마나 목숨을 구할 수 있던 것은 아브라함의 기도 덕분이었다.


롯과 두 딸은 소알에서 사는 것이 무서워 소알을 떠나 산에서 살았다. 

그들의 거처는 동굴이었다. 큰 딸과 작은 딸은 롯의 자손을 보존하기 위해 아버지를 술에 취하게 해 동침했다. 동침한 결과 큰 딸은 모압을 낳았고, 작은 딸은 벤암미를 낳았다. 훗날 모압은 모압의 조상이 됐고, 벤암미는 암몬 자손의 조상이 됐다.          

이전 08화 전쟁, 아브라함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