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종과 리브가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어머니를 잃은 이삭에게 아내를 찾아주기 위해 아브라함은 자신의 친척 중에서 이삭의 아내를 찾아오라고 늙은 종에게 명령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늙은 종의 형통함을 통해 형통함의 지혜가 순종에서 옴을 말하고 싶다.
<등장인물>
아브라함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잃고 그는 슬퍼하며 울었다. 그녀를 위해 장사 지내고 나니, 실의에 빠진 아들 이삭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삭에게 결혼할 베필을 찾아주기로 마음먹는다.
이삭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언약의 아들이다. 성품이 온유하며 부드럽다. 어머니 사라에게도 지극히 큰 사랑을 받고 자랐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큰 실의에 빠져 우울해한다.
리브가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딸이다. 아버지는 브두엘, 오빠는 라반이다.
배려심이 많고 양을 잘 치는 목동으로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아름답기까지 한 최고의 신붓감이다.
늙은 종
아브라함의 명을 받아 이삭의 베필을 찾아 메소포타미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나홀의 손녀 리브가를 만나고 그녀가 이삭의 베필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그는 신중한 성격으로 징검다리 짚고 건너가듯 확신에 확신의 증거를 계속 구한다. 순종적이고 지혜로운 아브라함의 종이다.
<줄거리>
사라가 죽었다.
자신을 극진히 사랑해 주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삭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어머니가 머물던 장막에서 이삭은 눈시울이 붉게 물든 얼굴로 사라를 그리워했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아브라함이 늙은 종을 불렀다. 그는 아브라함과 평생을 함께 했던 종으로 아브라함은 그를 완전히 신뢰했다. 그래서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들을 관리하게 했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 앞에 겸손이 머리를 조아리며 물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늙은 종은 반짝이는 지혜로운 눈으로 주인을 바라보며, 주인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아브라함은 신중한 얼굴로 늙은 종을 바라보며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의 딸들에게서 내 아들의 베필을 고를 수가 없구나.”
“......”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고, 음란하기까지 하지.”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다음 말을 기다리듯 바라보았다.
“그래서 네가 나에게 해 줘야 할 일이 있다.”
“네에. 말씀하십시오.”
“메소보다미아로 가면 그곳에 내 동생 나홀의 자손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듣기로 나홀이 밀가에게서 얻은 아들이 여덟이나 되고, 첩인 르우마에게서 난 아들이 넷이나 된다고 들었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비옥한 땅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을 것이야.”
주인의 말을 들으며 늙은 종은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표정을 살펴본 아브라함이 확신을 갖고 말을 했다.
“걱정 말아라.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 집과 내 친척의 땅에서 데리고 나오시고 내게 맹세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줄 것이다’라고 하신 그분께서 네 앞에 천사를 보내셔서 그곳에서 네게 내 아들을 위해 아내를 얻게 하실 것이다.”
늙은 종이 아브라함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만약에 그 여자가 저를 따라 이 땅으로 오기를 싫어하면 제가 주인님의 아들, 이삭을 주인께서 나오신 그 땅으로 돌아가게 할까요?”
“절대로 내 아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 만약 그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너는 이 맹세에 대해 책임이 없을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너는 내 허벅지 사이에 네 손을 넣고 하늘의 하나님이자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라.”
아브라함의 말에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허벅지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해 맹세했다.
늙은 종은 주인의 낙타가운데 열 마리를 끌고 주인의 온갖 좋은 물건들을 갖고 길을 떠났다. 메소보다미아로 가기까지 수일이 걸렸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늙은 종은 불평불만 없이 길을 걷고 또 걸어 드디어 하란 인근에 있는 나홀의 성에 도착했다.
늙은 종은 우르에서부터 아브라함을 따라왔고, 또 하란에도 함께 머물러 있었기에 이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때는 늙은 종도 젊었을 때였다. 주인님과 함께 했던 수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리며 늙은 종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정말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구나!”
그렇게 다시 길을 떠났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늙은 종은 성밖 우물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목도 축이고, 낙타들에게 물도 먹일 생각이었다. 우물곁에 선 늙은 종은 기도했다. 왜냐하면 저녁 무렵에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시간이었으므로 혹시 이곳에서 이삭의 신붓감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 일이 순조롭게 풀어지게 하소서.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지금 제가 우물곁에 서 있사오니 이제 성에서 나온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것입니다. 제가 어떤 소녀에게 물동이를 내려 내가 물을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할 때 그녀가 드십시오. 제가 이 낙타들도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바로 그녀가 주의 종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으로 여기겠습니다. 그것으로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습니다.”
놀랍게 기도가 마치기도 전에, 한 소녀가 다가왔다. 그 소녀는 무척 아름다웠으며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였다. 그녀가 우물로 내려가 자기 물동이를 채워 다시 올라왔다.
늙은 종은 얼른 그녀에게 뛰어가 말했다.
“내게 그 물동이의 물을 좀 주시오.”
소녀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물동이를 내려서 그에게 마시게 했다.
그리고 상냥하게 말했다.
“낙타들을 위해서도 제가 물을 길어다가 낙타들이 물을 다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소녀는 얼른 자기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물을 길으러 우물로 뛰어갔다. 그리고 물을 긷고 또 길어 모든 낙타들이 충분히 마시도록 했다. 늙은 종은 말없이 그녀를 지켜보았다.
낙타가 물을 다 마시고 나자, 늙은 종은 그녀에게 금코걸이 하나와 금팔찌 두 개를 주면서 물었다.
“아가씨가 누구의 딸인지 제게 말해 주시오. 아가씨 아버지 집에 우리가 하룻밤 묵을 방이 있겠소?”
“저는 브두엘의 딸, 리브가입니다. 할머니는 밀가이고, 할아버지는 나홀입니다. 저희 집에는 짚과 여물이 많고 하룻밤 묵을 곳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늙은 종은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를 드렸다.
그리고 리브가를 보며 말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내 주인에게 자비와 성실함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길에서 저를 인도하셔서 내 주인의 형제 집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리브가는 집에 가서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리브가의 오빠, 라반이 우물가에 가서 늙은 종을 맞이했고 늙을 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명령과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셔서 우물가에서 리브가를 만난 일을 브두엘과 라반과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먹고 마시며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아침, 늙은 종은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에게 말했다.
“저를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리브가와 함께 한 10일쯤 더 있다 떠나보내게 해 주시오.”
리브가의 어머니와 라반이 말했다.
“저를 붙들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제 여행길을 형통하게 하셨으니 제가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보내주십시오.”
늙은 종이 단호하게 말하자, 가족들은 리브가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네가 이 사람과 같이 가겠느냐?”
“네. 가겠습니다.”
리브가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와 오빠 라반은 리브가를 축복했다.
“우리 누이여. 너는 수천만의 어머니가 될 것이며 네 자손이 원수들이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리브가와 그녀의 여종들이 낙타에 올라탔고, 늙은 종은 그들과 함께 다시 길을 떠났다.
네게브 지역에 살고 있던 이삭이 날이 저물 무렵, 낙타들이 오는 것을 들에서 보았다.
이삭은 기도하기 위해 들로 나온 참이었다.
리브가가 다가오는 남자를 보며 늙은 종에게 물었다.
"들에서 우리를 맞이하러 오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제 주인입니다."
그러자 리브가가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늙은 종은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이삭에게 말했고, 이삭은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했다.
이삭은 리브가를 사랑했다.
그 사랑으로 이삭은 어머니 사라가 죽은 후에 슬픔에 잠겨 있던 마음에 큰 위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