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파의 시작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 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야곱은 긴 여행 끝에 라반의 집에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라반의 두 딸, 모두를 아내로 취하게 된다. 야곱의 의도와 상관없는 라반의 모략이었다. 하지만 그 모략으로 인해 야곱에게 자손을 많이 주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된다. 상황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성취된다.
<등장인물>
야곱
아버지, 어머니의 뜻에 따라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찾아 밧단아람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라반의 집에서 7년을 일한다. 하지만 라반에 의해 레아까지 아내로 맞이하는 상황이 되고, 그들을 통해 야곱의 12 족속의 서막이 열린다.
라반
리브가의 오빠로 야곱의 외삼촌이다. 성실하고 근면한 야곱이 썩 마음에 든다. 그로 인해 라반은 점점 부를 획득하고, 그를 잡기 위해 술수를 쓴다. 그렇게 자신의 두 딸을 야곱에게 시집보내며 야곱을 14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일하게 한다.
라헬
야곱을 사랑한다. 하지만 야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는 설움을 겪는다.
야곱으로부터 사랑받지만, 이제 그녀는 진정 아들을 낳기를 원한다. 그렇게 그녀는 요셉을 낳고, 또 베냐민을 낳고 죽음을 맞이한다.
레아
라헬의 언니로 눈이 어둡다. 아버지가 라헬 대신에 야곱의 침소로 들어가라 했을 때, 그녀는 반드시 야곱의 아들을 낳아 그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들을 낳았음에도 야곱의 마음은 라헬을 향해 있다.
실바
레아를 섬기는 여종으로 주인을 위해 갓과 아셀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빌하
라헬을 섬기는 여종으로 주인을 위해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
<줄거리>
“저도 자식을 낳게 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릴 거예요.”
라헬은 질투심에 가득한 얼굴로 야곱을 보며 말했다.
라헬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자, 야곱은 화가 나서 말했다.
“내가 하나님을 어찌 대신하겠소? 하나님께서 당신의 태를 닫으셔서 아기를 갖지 못하게 하시는데 나한테 어쩌란 말이오?”
라헬도 잘 알고 있다. 생명을 잉태케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그러기에 절망적이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어찌 나의 태를 열지 않으시는가?’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라헬의 언니, 레아가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벌써 아들을 넷이나 낳지 않았는가?
라헬은 레아가 아들을 낳는 것을 지켜볼 때마다 비통한 심정이 되었다.
게다가 비통한 자신의 심정에 대한 배려도 없이 의기양양하게 구는 언니는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
첫아들, 르우벤을 낳았을 때 레아를 찾아간 라헬에게 레아가 말했다.
“여호와께서 내 비참함을 보셨구나. 이제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야.”
그 말을 들으며 라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야곱은 원래부터 내 남편이 될 사람이었어. 우리 둘은 사랑했고, 또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야곱이 나를 위해 7년을 일하고 있는 거야. 우리 둘 사이를 끼어든 건 언니인데 마치 왜 자신이 피해자인양 구는 거지?’
하지만 라헬은 차마 속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다.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게다가 야곱에게도 첫아들은 귀한 선물이 아니던가?
하지만 라헬은 자신은 임신을 하지 못하는데 레아에게 아이가 생기자 마음이 점점 더 비참해졌다. 언니는 아이를 낳을 때마다 계속해서 피해자인 척 말했다.
둘째 아들, 시므온을 얻고 난 후에는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들으시고 이 아이를 내게 주셨구나.”
셋째 아들, 레위를 낳고 난 후에도
“내가 내 남편의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 드디어 내게 애착을 갖겠지.”
그리고 넷째 아들 유다를 낳고 나서는
“이번에야말로 내가 여호와를 찬양할 것이다.”
라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달았다.
야곱은 라헬을 위로하고 더 많이 챙기고 사랑해 주었지만, 라헬에게는 남편의 사랑보다 더 간절히 아들을 원했다. 그 마음이 극에 달아 남편에게 아들을 낳게 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게 된 것이었다.
야곱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야곱도 사랑하는 여인을 닮은 아이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라헬의 태를 열어주시지 않으시니 야곱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 내 여종 빌하가 있으니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세요. 빌하가 자식을 낳아 제게 안겨 주면 저도 그녀를 통해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야곱은 라헬의 아이를 얻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정말 그러길 원하오?”
라헬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야곱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야곱은 빌하와 동침했다. 그리고 라헬이 원하는 대로 빌하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아들을 품에 안고 기쁜 듯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변호하시고 내 목소리를 들으셔서 내게 아들을 주셨구나.”
라헬은 그 이름을 단이라 지었다.
그리고 다시 야곱이 빌하와 동침하며 아들을 낳았다.
“내가 언니와 큰 싸움을 싸워서 이겼다.”
라헬은 기뻐하며 그 이름을 납달리라고 지었다.
그 소식을 들은 레아는 속이 뒤틀렸다.
‘내가 라헬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들들밖에 없는데,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레아는 고심 끝에 야곱을 찾아갔다.
“내 여종, 실바와 잠자리를 하십시오.”
야곱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두 자매가 아이를 두고 경쟁이라도 하는 듯싶었다.
야곱이 말을 하지 않자, 레아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마음이 라헬에게만 머물러 있는 것을 내가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아내로 당신의 자손을 힘이 닿는 대로 낳는 것이 내 소임을 다하는 것이고, 또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게는 더 이상 잉태가 일어나지 않으니, 내 여종 실바와 잠자리를 해서 그녀를 통해 내게 아들을 안겨주십시오.”
“알았소. 일단 가보시오. 내가 하나님께 뜻을 구해보리이다.”
레아가 나가고 난 후, 야곱은 기도했다.
그리고 그때, 벧엘에서 야곱에게 들려주셨던 하나님의 음성이 떠올랐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따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야곱은 레아의 제안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그는 레아의 여종 실바와 잠자리를 가졌다.
실비는 곧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을 받아 든 레아가 기쁜 듯이 말했다.
“내가 복을 받았도다. 내가 이 아이의 이름을 갓이라 짓겠다.”
그리고 또 야곱이 실비와 잠자리를 같이 하자, 다시 아들을 낳았다.
레아가 실비에게서 난 아들을 품에 안고 기쁜 듯이 말했다.
“나는 행복하도다. 여자들이 나를 복되다 할 것이다. 이 아이의 이름을 아셀이라고 지어야겠다.”
라헬은 반드시 아들을 출산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는 저주받은 여인으로 인치지 마소서. 하나님께서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에게도 태의 문을 열어 내 남편의 아들을 출산하게 하소서!”
그러던 어느 날, 밀을 추수할 때였다.
레아의 큰아들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에게 드렸다. 라헬이 그 모습을 보고 레아에게 다가갔다.
“언니! 르우벤이 준 합환채를 나에게 주세요.”
“하아! 네가 내 남편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서 이젠 내 아들이 가져온 합환채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구나?”
“르우벤이 가져온 합환채를 제게 주면 그 대가로 오늘 밤에 언니와 내 남편이 언니와 잠자리를 하도록 할게요.”
레아는 라헬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레아가 더 이상 잉태하지 못하자, 야곱은 레아를 찾지 않았다.
레아는 오늘 밤, 야곱과 잠자리를 하게 되면 혹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아들을 출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됐다.
“좋다. 네 제안을 받아들이마.”
그날 저녁 야곱은 레아의 침소에 들었다.
야곱은 그저 두 아내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유연하게 대처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아래 있다고 확신을 가지니, 마음이 평안했다.
레아는 야곱과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주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축복하셔서 오늘밤 저의 태의 문을 여시어 잉태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레아의 기도를 들으셨다.
레아는 임신하고, 다섯째 아들을 낳았다.
레아는 그 아들의 이름을 잇사갈이라 불렀다.
그 후로 레아의 태의 문이 열려 레아는 다시 임신했다.
레아는 여섯 번째 아들을 낳아 스불론이라 지었다. 그리고 얼마 후 레아는 다시 임신했다.
이번에는 딸이었다. 레아는 딸의 이름을 디나라고 불렀다.
언니의 출산을 지켜보던 라헬은 절망하는 대신 하나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라헬의 기도를 들으셨다. 그리고 드디어 라헬의 태의 문을 열어주셨다.
라헬이 임신하고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아들을 품에 안고,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님께서 내 수치를 거둬 가셨다.”
그리고 라헬은 눈을 감고 다시 기도했다.
“하나님! 저에게 아들을 하나 더 주시기 원합니다.”
라헬은 아들의 이름을 요셉이라 불렀다.
그리고 훗날, 라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
하지만 그녀는 해산의 고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출산했을 때, 산파가 그녀에게 희망을 주듯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번에도 아들입니다.”
산파의 말을 들은 라헬의 호흡이 가빠졌다.
가빠진 호흡으로 그녀는 어렵게 내뱉는 한마디!
“베노니!”
그렇게 말하고 라헬은 숨을 거두었다.
베노니는 ‘나의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곁에서 라헬의 죽음을 지키고 있던 야곱이 그 아들의 이름을 ‘베냐민’이라 불렀다.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 남쪽의 아들’을 의미했다.
그렇게 야곱은 두 아내와 그녀의 여종들을 통해 총 12명의 아들을 얻었다.
그들이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