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 야곱 <3>

# 라반을 떠나는 야곱

by 글탐가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 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 의도>

라반은 야곱에게 라헬과 결혼시켜 준다는 명목하에 총 14년을 일하게 합니다.

야곱은 성실했고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라반에게도 복을 주셨다.

하지만 라반은 욕심을 부리고 야곱을 속였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손을 들어주셨고, 야곱은 부자가 돼서 라반의 집을 떠났다. 이 이야기를 통해 결국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임을 말하고자 한다.


<등장인물>


야곱

양치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탁월하다. 그는 라헬을 신부로 얻기 위해 7년을 일했지만 라헬대신 레아를 아내로 준 라반의 속임수로 다시 7년을 일한다. 하지만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므로 7년을 짧게 여기며 성실하게 일한다. 그렇게 그에게는 두 아내가 생기고 자식들도 낳는다. 이제 두 아내와 아이들 때문 에라도 그는 자신을 속이고 욕심을 부리는 라반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라반

야곱의 외삼촌이지만 재물에 욕심이 많아 야곱을 속이고 기만하며 야곱으로부터 노동력을 착취한다. 목축업에 탁월한 야곱 덕분에 그는 부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삯을 지불하지 않고, 결국 야곱과 두 딸을 떠나보내야 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이 아니라 야곱의 편임을 알게 되고, 부자가 된 야곱을 놓아준다.


라헬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로 지혜롭고 영민하고 아름답다. 야곱을 위해서 그녀는 라반의 상속권을 이어받을 수 있는 드라빔을 숨기며 야곱을 죽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레아

라헬의 언니이자 야곱의 아내이다.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라헬을 사랑하는 야곱의 사랑을 얻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태의 문을 열어주셔서 아들을 많이 얻는다.



<줄거리>

라반과 그 형제들이 야곱을 맹렬히 추격했다.


“서둘러라. 여자들과 아이들과 많은 가축들을 몰고, 멀리 못 갔을 것이다.”


라반은 야곱이 괘씸했다.


‘감히 내 딸들과 내 손자들과 그리고 내 드라빔까지 훔쳐 달아났단 말이지!’

드라빔은 상속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표식이었다.

훗날 야곱이 드라빔을 내밀어 라반의 아들들에게 온갖 재산이 자신의 것임을 주장할 수 있는 아주 귀한 물건이 어젯밤 야곱과 함께 사라진 것이었다.


‘야곱이 도망친 것을 3일이나 지나서 알게 되다니...’

라반은 이를 화가 나서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리고 그날밤, 라반은 꿈을 꾸었다.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라반은 두려움에 떨며 꿈에서 깨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꿈에까지 나타나 야곱을 보호하시고자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라반은 야곱을 추격하는 것을 이대로 멈출 수 없었다.

일단 무조건 야곱을 뒤쫓아 가, 야곱에게 드라빔을 되찾아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야곱을 따라잡았다.

야곱은 길르앗 산에서 장막을 치고 있었다.

야곱은 라반과 그의 형제들이 자신을 둘러싸 진을 치는 모습을 보고, 잠시 눈을 들어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와 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한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을 보호하시고 지키소서.’


라반이 괘씸한 듯 야곱을 바라보며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담대한 마음을 부어주셨다.


“네가 내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마치 칼로 잡은 노예나 된 듯이 끌고 가지 않았느냐?”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야곱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것을 빼앗아 갔다. 그가 우리 아버지의 것을 갖고 저렇게 부자가 됐다.”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그들의 격한 목소리를 들으며 야곱은 마음이 상했다.

야곱이 부자가 된 것은 아주 정당한 대가였다.




솔직히 야곱은 라반을 떠나고 싶었다.

라헬이 요셉을 낳은 후에 야곱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자식이 열둘이나 되었는데, 야곱은 여전히 라반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품삯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야곱은 식솔들을 챙겨야 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라반 곁에 있어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야곱은 결심하고 라반에게 말했다.

“이제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제가 제 집과 제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제게 제 아내들과 자식들을 주십시오. 제가 그들을 위해 외삼촌을 섬겼습니다. 이제 저는 그만 떠나야겠습니다. 외삼촌은 제가 외삼촌을 위해 얼마나 일했는지 아십니다.”


야곱이 떠나겠다는 말을 들은 라반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야곱이 떠나면... 그러면 나는 어찌한단 말인가? 야곱이 나를 위해 일하면서 내가 부자가 된 것을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이대로 야곱을 보낼 수 없다.’


라반은 마른침을 삼키고는 야곱에게 말했다.


“내게 호의를 베풀어 제발 여기 머물러 있어라. 여호와께서 너 때문에 내게 복을 주셔서 내가 부유하게 된 것을 내가 안다.”

‘아신다고? 그런데 나를 종처럼 부리기만 하셨단 말인가?’

야곱의 얼굴이 굳어진 것을 보자 라반이 얼른 말을 이어갔다.


“네가 받고자 하는 품삯을 말하면 내가 주겠다.”


야곱은 그동안의 설움이 몰려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외삼폰을 위해 어떻게 일했는지, 외삼촌의 사축들을 제가 어떻게 돌보았는지 외삼촌은 아실 것입니다. 제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께서 가진 것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저 때문에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셔서 외삼촌께서 크게 번창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 제 가정을 챙기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


라반이 달래듯 야곱에게 물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외삼촌께서 이것만 해 주신다면 제가 계속 외삼촌의 양들을 치고 돌보겠습니다.”


“오오~ 그래. 말해 보거라.”


야곱은 잠시 자신의 꿈을 떠올렸다.

가축들이 새끼를 밸 때 야곱이 꾼 꿈이었다.

가축 떼와 교미하는 수컷들은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있거나 점이 있는 것들이었다.

그때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야곱을 불렀다.

“야곱아”


“네. 내가 여기 있습니다.”


“눈을 들어 보아라. 가축들과 교미하러 올라간 수컷들은 다 줄 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있거나 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


“네. 그렇습니다.”


“이는 내가 라반이 네게 한 일을 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러움이 있었던 야곱은 울컥했다.


천사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는 네가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내게 서원을 했던 벧엘의 하나님이다. 이제 일어나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야곱은 하나님께서 왜 꿈속에 나타나셔서 천사를 통해 말씀하셨는지 깨달았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하실 일을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고 라반에게 말했다.


“제가 오늘 외삼촌의 가축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얼룩이 점이 있는 양과 검은 양과 얼룩이나 점이 있는 염소를 다 골라낼 테니 그것들을 제 품삯으로 주십시오. 나중에 외삼촌께서 제게 품삯으로 주신 것들을 조사하실 때 제가 얼마나 정직했는지 드러날 것입니다. 얼룩이나 점이 없는 염소나 검지 않은 양이 있다면 다 제가 훔친 것이 될 것입니다.”


“좋다. 네가 말한 대로 하자.”


라반의 양을 치는 야곱, Jusepe de Ribera

바로 그날 라반은 얼룩이나 점이 있는 숫염소와 흰색 바탕에 얼룩이나 점이 있는 암염소들과 검은 양들을 모두 가려내고 자기 아들들에게 그 짐승들을 맡겨 돌보게 했다.

라반은 야곱과의 거리를 3일 정도 있는 걸리는 곳에 자신의 양 떼를 두며 야곱에게 맡겼다.

야곱은 라반의 양 떼와 자신의 양 떼를 쳤다.

야곱은 그동안 양치기로 성실하게 일했다. 그래서 양들을 어떻게 쳐야 양들이 건강하게 새끼를 잘 낳는지 알았다.

야곱은 새끼들을 따로 떼어 놓고 줄무늬가 있거나 검은 것들을 라반의 가축 떼와 떼어 놓았다. 이렇게 야곱은 자기 가축 떼를 라반의 가축 떼와 섞이지 않게 따로 두었다. 야곱의 지혜로 야곱의 가축들은 더 번창하게 됐고, 건강한 새끼들을 낳았다. 하지만 라반의 것은 약했다.

하나님께서 꿈에서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야곱은 점점 부자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을 보고 시기와 질투를 하며 그를 죽일 듯이 말한 것이었다. 게다가 라반 역시 자신의 가축들은 약하고 골골대는데 비해 야곱의 가축은 건강하고 튼실한 것들로 가득한 것을 보고 야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야곱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저의 하나님이시여. 제게 말씀하소서. 이제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응답하셨다.


“네 조상의 땅 네 친족들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내들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레아와 라헬을 가축 떼가 있는 들로 불러냈다.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보니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 하셨소.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온 힘을 다해 섬긴 것을 알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이고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나를 해롭게 하지 못하게 하셨소.”


레아와 라헬은 남편의 말을 조용히 귀담아 들었다.

야곱은 그녀들을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라반이 얼룩진 것이 네 품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가축들이 얼룩진 새끼를 낳았소. 그리고 만약 그가 줄 무늬가 있는 것이 네 품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가축들이 줄무늬가 있는 새끼를 낳았소.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의 가축들을 빼앗아 내게 주셨소.”

라헬이 야곱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받을 몫이나 유업이 더 있겠습니까?”


야곱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레아가 말했다.


“아버지가 우리를 팔아먹고 우리 돈까지 다 가로챘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이방 사람처럼 생각하는 게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으신 모든 재산은 다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십시오.”


야곱은 아내들이 흔쾌히 자신의 뜻에 동의하자 서둘렀다.

야곱은 자식들과 아내들을 서둘러 낙타에 태우고, 모든 가축들과 밧단 아람에서 모은 재물들을 전부 갖고 가나안 땅에 계신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 가려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3일 후, 라반이 그의 형제들과 함께 야곱을 추격하며 뒤쫓은 것이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를 북과 수금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기쁘게 보내주었을 텐데 말이다.”


라반의 말에 야곱은 지난날의 상념에서 깨며 라반을 바라보았다.


“너는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며 작별 인사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한 것은 어리석게 행한 것이다.”


야곱은 일단 라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라반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이를 갈며 말했다.

“나는 너를 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셨다. 네가 네 아버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떠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내 드라빔은 왜 훔쳤느냐?”

‘드라빔이라니?’


야곱은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지 몰라 라반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라반이 자신을 오해하게 놔둘 수 없는 일이었다.

야곱은 항변하듯 말했다.


“저는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딸들을 강제로 제게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 드라빔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만약 외삼촌의 드라빔을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신다면 그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 장막에서 라반과 야곱의 말을 듣고 있던 라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라헬이 아버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에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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