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사닥다리
이 드라마는 성경을 토대로 작가의 드라마 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신학적 기준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도>
부모의 품을 떠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들어간 야곱은 하란의 가는 길에 하나님을 만난다. 그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 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천사들을 보았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 야곱의 이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외로움의 끝에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등장인물>
야곱
성실하고 근면하지만 두려움도 많다. 체질적으로 싸움을 싫어하는 온유한 성품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지혜로워서 힘겨운 삶을 잘 헤쳐나간다.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이제 야곱의 하나님이 되신다. 언약의 하나님으로 언제나 변치 않는 신실하심으로 자신의 언약을 반드시 지키신다.
천사들
하나님의 피조물이자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일을 처리한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엄청난 능력이 있다. 그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것을 다 해낸다.
<줄거리>
야곱은 지쳤다.
걷고 또 걷고 반나절을 미친 듯이 걸어왔다.
두려웠다. 행여나 형, 에서가 쫓아와 자신을 죽일까 봐.
그렇게 아버지의 거처가 있는 브엘세바를 떠나 걷고 또 걸었다.
산지를 걸었고, 광야를 지났고, 물이 나오면 목을 축였다.
그렇게 8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걸었다.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발바닥은 불이 나듯 화끈거렸다.
하지만 육신의 고통을 두려움이 이겼다. 정신없이 걸으면서, 빨리 형 에서가 자신을 쫓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야 마음이 놓일 거 같았다.
해가 졌다.
이제 어두워져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야곱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지친 몸을 뉘일 곳만 있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야곱은 적당한 장소를 골라,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아 누웠다.
너무 고단했던 탓인가?
아니면 이제 겨우 형 에서에게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서였을까?
스르륵 잠이 들었다.
‘어? 이제 뭐지?’
야곱의 눈에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천사가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야곱은 눈이 휘둥그레 뜨며 믿기지 않는 듯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잠시 후,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그 위에 서 계신 여호와를 보게 된 것이다.
야곱은 놀라서 바로 그 자리에 엎드렸다.
형, 에서 때문에 느꼈던 두려움과는 차원이 다른 두려움이었다.
경외감이 야곱을 엄습했다.
야곱은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엎드려 있었다. 그때, 여호와의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여호와, 곧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들에게 주겠다.”
야곱은 엎드린 채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과 같이 돼서 동서남북으로 퍼지게 될 것이다. 너와 네 자손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족속들이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며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셌다. 그리고 너를 이 땅으로 다시 데리고 오겠다. 내가 네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룰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여호와의 말씀이 끝나자, 다시 어둠이 임했다.
번쩍! 야곱은 눈을 떴다.
“꿈이었구나!”
하지만 실제 일어난 일처럼 너무도 생생한 꿈이었다.
여호와와 함께 임한 강렬한 빛의 아름다움을 야곱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참으로 이곳은 여호와께서 계신 곳인데 내가 몰랐구나.”
야곱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이곳이 하늘의 문이구나.”
다음날 아침 일찍 야곱은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어머니께서 급하게 먹을 빵과 물과 함께 싸주신 소중한 기름이었다. 기름은 요리할 때도 사용하지만 상한 발바닥이나 피부에 바르는 특효약이기도 했다. 외삼촌 라반의 집이 있는 하란까지 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야곱은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부을 기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는 그곳을 벧엘이라 불렀다. 원래 그곳의 이름은 루스였지만 야곱은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기리는 위해 그곳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으로 벧엘이라 불렀다.
야곱은 서원하며 말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셔서 제가 가는 여정에서 저를 지키시고 제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며 제가 제 아버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여호와께서 제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서원을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지키셨고, 훗날 아버지의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된다.
야곱이 다시 벧엘로 돌아왔을 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내들과 열둘의 아들들과 그가 거느린 식솔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그는 부자였다. 야곱은 서원한 대로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 즉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야곱은 꿈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그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그는 부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하신 당신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