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탐가 Apr 28. 2021

상처라는 씨앗이 뿌려졌을 때

#상처의 열매를 키우지 말자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눈빛에도 우리는 상처를 받는다.

우리가 상처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상처의 씨앗이 마음밭에 뿌려진다.


그렇다면 씨앗에 물을 주고 양분을 주어 자라게 하는 자는 누구일까?

제일 좋은 것은 상처를 받지 않기로 결단하는 것,

그리고 받았다면 그 씨앗을 자라지 않게 할 것!


그래야 우리 삶이 상처의 매듭으로 인해 넘어지고 황폐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시절이 길었다.

작가라고 부르기엔 인정받을만한 작품이 없고

또 작가라는 타이틀을 떼기에는 투자한 시간이 너무 길어

뭔가 억울한 상태!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낀 채로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넘지 못한 높은 벽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그 시절!

리고 그 시기에 들었던 말 한마디!


"너 작가에 재능 없는 거 아냐! 그러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죽도록 해도 안되지!"


그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상처의 씨앗으로 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난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졌다.

정작 작가로 데뷔한 후에도 난 작가로서의 자존감이

낮아진 채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이들에게 끝까지 관철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겉으로는 겸손한 것처럼 보이기를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자존감 낮음 때문이었다.

난 고집도 없고 성격 좋은 작가가 돼 있었지만

그렇다고 대표작을 내놓을만한 작가가 되지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이 나에게 질문하셨다.


"너의 재능이 누구로부터 왔느냐?"


"하나님이요"


"그래. 그런데 넌 왜  자꾸 작가로서 재능이 없다고 말하니?

넌 지금 작가가 됐지 않니?"


그렇게 시작된 질문  끝에 난 알게 됐다.


"너 재능 없는 거 아냐"


라는 상처의 말 한마디를 오랜 시간 동안 물 주고 양분 주고 키우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나는 그 상처의 열매들을 아름답게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오랫동안 작가 지망생으로 지냈던 것은

땅을 넓고 깊게 파기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시간은 더디 걸리더라도 물이 솟아나서 고이기

시작한다면 많은 양의 물이 고일 수 있다고!

그래서 나의 긴 지망생 시절은 나의 펜촉을 더

날카롭고 예리하게 만드는 시간들이었음을!


나의 재능을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재능이다.

그 재능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상처를 받지 않는 선택을 하자

그리고 상처를 키우지 말자

그러면 내 마음이 점점 옥토 밭이 되어 열매 맺는 삶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과자 한 봉지가 나를 울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