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감미 Jul 07. 2017

Spaceship Out Of Bones

Spaceship Out Of Bones - RAW BY PEPPERS

신인 밴드가 이렇게 좋기도 드물다. 우주로 가는 가사와 3인조가 동시에 연주한 것을 오버 더빙 없이 꽉 채운 사운드. 그야말로 대형 루키. 박력있지만 절제된 맛이 있는 드럼과 꾹꾹 눌러주며 곡을 밀어내주는 느낌의 베이스 그루브 위에 올라탄 기타 사운드는 때로는 비누처럼 매끄럽고 때로는 고운 사포처럼 균일하게 거칠다.

- The Monolith -


1. Spaceship Out Of Bones
그 유명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뼈다귀 - 우주선 전환 장면을 제목으로 삼은 곡. 반복되는 베이스 리프로 쌓은 신비로운 느낌의 인트로가 매력적이다. 인류 문명의 진보를 개인들이 점을 찍어가며 하나의 점묘화 그림을 그린다고 비유하고 자신의 점을 찍으라 말하는 곡이다. 밴드 역시 하나의 정확한 점을 찍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We'll go on"

2. Cut Me Half
잔잔한 아르페지오로 이루어진 절과 강렬한 후렴구가 대비되는 가운데 무심한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머리가 자연스레 좌우로 흔들린다.

3. Yonker
드럼과 베이스가 전통적인 8비트를 매 박자마다 정확하게 꽂아주는 가운데 기타가 재치있는 라인들을 사용한다. 큰 공연장에서는 가사 내용과는 다르게 모두가 하나되는 떼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4. Astral Me Baby
수록곡 중 유일하게 사랑을 다룬다. 별을 빌려와 하는 말이 낭만적이다. 특히 보컬에서는 김현식의 유작에서 들을 수 있는 강한 남성미가 느껴진다. '어둠 그 별빛' 과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 코드워크도 예쁘다. 연인을 Astral 하다 라는 표현도 좋다.

5. 3
인트로를 잘 들어보면 베이스와 드럼이 가져가는 박자가 다른 계통이다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쳐진다. 베이스 리프를 듣다보면 우주선이 주고받는 신호가 떠오른다. 계속되는 변주속에 리듬과 화성, 멜로디가 휘몰아치는 것이 마치 같이 로켓을 타고 우주 저 멀리로, to infinity and beyond 라고 외치며 나아가는 기분이다. 라이브 공연에서 대형 스피커로 압도하는 사운드가 기대된다.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628327

작가의 이전글 300/30 - 씨없는 수박 김대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