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염증수치를 높였던 CMV 바이러스는 거대세포 바이러스라고도 불립니다. 80~90% 사람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죠. 하지만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이른둥이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둘째가 감염된 루트는 엄마의 모유를 통해서였기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성장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모유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에 아내는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다음 말에 저희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열탕으로 소독을 하며 먹이기 때문에 괜찮을거에요. 엄마 모유를 계속 먹일 겁니다.
이내 둘째는 모유를 먹고 느리지만 차분히 성장합니다.
둘째가 태어난지 일주일, 아내의 검진에 함께 갔습니다. 그 곳에서 둘째가 일찍 태어난 이유를 듣게 되었죠.
아내가 입원했을 때 진행했던 검사에서 아내의 염증수치도 굉장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뱃속에 태아에게 염증수치는 치명적이기에 둘째가 계속 뱃속에 있었다면 오히려 더 위험했을 수 있었겠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둘째가 살기 위해 일찍 나왔구나.
저희 부부는 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엄마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째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