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NICU(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체중은 1kg를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죠.
10g, 20g은 초등학교 시절 과학시간에나 계량했던 단위인데
이렇게 작은 무게에 울고 웃는 시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체중이 빠르게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폐가 완전하게 성숙하지 못하여
폐로 가는 공기가 배 쪽으로 내려오면서 배가 빵빵해지고
그에 따라 호흡이 불안정해지는 힘든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힘이 부족해 변도 충분히 보지 못하여 배는 눈으로 봐도 크게 불러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이른둥이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괴사성 장염'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아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둘째의 폐가 완전히 성숙하는 것이었죠.
혼자 오롯이 성장해야 하는 이 시기를 둘째는 잘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금식과 모유섭취를 반복하며 느리지만 '우상향' 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죠.
한 번은 체중이 100g이 한 번에 증가한 적이 있어서 저희 부부는 크게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 체중의 상당 부분은 붓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내 금식을 하며 다시 본래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둘째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정답임을 다시금 느끼며,
오늘도 둘째를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