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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안아보다

by 성장파파

양압기를 뗀 둘째의 얼굴을 본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진 하이플로우(간이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표정을 보며 면회하니

더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둘째를 안아볼 수 있다는 소식이었죠.

'캥거루케어'라는 시간이 허락된 것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A%A5%EA%B1%B0%EB%A3%A8_%EC%BC%80%EC%96%B4


(아빠의 추억회상)

캥거루케어는 저에게 익숙한 단어입니다.

첫째를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한 병원에서 출산하며

출산직후, 1시간 정도 품에 올려놓는 캥거루케어를 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죠.

그때의 포근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캥거루케어였습니다.

둘째도 자연주의 출산으로 품에 안아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시니라

잠언 16장 9절


둘째를 만나는 걸음이 조금은 느려졌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을 온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다시 둘째 육아로 돌아와서)

캥거루케어 시 젖병수유를 같이 하게 되면서

면회시간이 둘째의 수유시간에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면회 + 캥거루케어로 둘째를 보는 시간이 더 늘어났구나 생각했던 것도 잠시,


캥거루케어를 할 때 아버님은 잠시 밖에 계셔야 해요.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둘째에게 엄마냄새와 체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에 이내 실망은 감사로 바뀌게 됩니다.


엄마 옆에 있으니 더 작아 보이는 둘째

덕분에 저의 면회시간이 짧아지고

캥거루케어에 더 집중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빠인 저는 언제 둘째를 안아보는 날이

언제 올까 싶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둘째를 볼 때면

감사를 연발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속력보다 방향을.


둘째를 보며 성장의 기본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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