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Aug 18. 2023

이 세상 많고 많은 떡볶이 중에 바로 너!

오직 나 한 사람을 위한 떡볶이 한 상차림

오늘은 요가가 끝나고 1층으로 나왔습니다. 잠깐 밖에 나와서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지요. 채소 가게에서 고구마 한 봉지를 사는데 문득 떡볶이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나를 위한 떡볶이를 먹어야 하는 날.


떡볶이 집이 많고 많지만 정작 나를 위한 떡볶이 집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슨 떡볶이가 1인분은 팔지도 않고 2~3명이 먹어야 하는 많은 양에 토핑까지 잔뜩 넣어서 14000원 이렇게 판답니까? 떡볶이가 치킨도 아닌데 말이에요.


떡볶이가 너무나 먹고 싶은 날에도 그런 집은 차마 문 열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냥 혼자서 떡볶이의 달달 매콤한 맛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그렇게 많은 양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져서 괜히 먹었다 싶은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요가원 옆에는 제가 단골처럼 드나드는 떡볶이 집이 있습니다.

바로 죠스 떡볶이!




1인분에 4500원. 동네 분식집보다 착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미리 끓여 놓고 바로 떠 주셔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어요. 동동이 아기 시절에도 유모차를 끌고 죠스 떡볶이에 와서 1인분을 포장해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거 아시나요? 죠스 떡볶이는 매장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사실! 포장을 하면 가는 사이에 떡볶이도 식고 좀 불게 되는데 이상하게 매장에서 먹으면 갓 조리한 떡볶이처럼 맛있답니다. 그러면 오늘의 떡볶이 한상을 보여드리죠.



바로 이것이 죠스 떡볶이 1인세트(7500원)입니다! 옆에 국물 어묵은 1개만 따로 추가했어요. (1500원) 그래서 9000원으로 오직 나만을 위한 떡볶이 풀세트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매장에서 먹으면 맛 자체가 다르다.


저희 동네 죠스 떡볶이는 매장 손님이 별로 없고 배달이나 포장 손님이 대다수이지만, 이렇게 1인세트를 먹는 날이면 꼭 매장에서 식사를 합니다. 왜냐하면 매장에서 먹는 떡볶이가 훨씬 맛있기 때문이에요.


사장님이 엄선한 농도의 매콤한 떡볶이 한 접시, 그리고 방금 갓 튀겨서 따끈따끈한 튀김을 맛볼 수 있고요. 따끈한 순대도 정갈하게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요즘 밀떡볶이가 대세인데 저는 쌀떡을 좋아하는지라 죠스의 쫄깃한 쌀떡이 참 좋아요.


바삭한 튀김은 간장에 찍어먹고, 순대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요.


바삭하고 따끈한 튀김도 집에 가면 식기 마련, 포장지 뜯는 것도 일이잖아요. 매장에서 먹으면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 일 수 있고 분리수거도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게요. 특히 떡볶이 국물 묻은 플라스틱을 씻지 않아도 돼서 정말 좋아요.


오늘의 홀 손님은 저 한 명. 전에 왔을 때도 저 한 명뿐이었습니다만. 다음에도 어느 특별한 날에 죠스 떡볶이에 와서 1인 세트를 먹고 갈 거예요. 저를 위한 완벽한 떡볶이 한상. 다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한상.



마지막으로 뜨끈한 어묵 국물을 마시며 입가심을 해 봅니다. 사장님께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는 덤으로 더 열심히 하고요. 집으로 가는 길, 마음마저 든든해지는 떡볶이 한상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gmj4119


작가의 이전글 건강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