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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Dec 06. 2023

브런치가 나에게 준 생일 선물

작년에도 선물을 받았는데 올해에 또 선물을 받습니다.

작년 브런치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가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 뜻밖에도 브런치가 제 생일에 맞춰서 구독자 100명이라는 선물을 주었어요. 얼마나 감격적이었는지 글로 남겼습니다.


https://brunch.co.kr/@gmj4119/10



그런데 올해에도! 브런치가 저에게 생일에 딱 맞춰서 선물을 준 것이 아니겠어요?



와.. 2년 연속 이런 선물을 받다 보니 '브런치가 정말 내 생일을 챙겨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300명 구독자의 가장 커다란 지원군은 슬 브런치 2기 작가님들이세요. ^^ 그  한 분이 오늘 아침 구독을 눌러주셔서 제가 생일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엔 생일이면 파티도 하고 참 신났던 것 같은데 어른의 생일은 참 고요합니다. 카톡으로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고 카톡으로 선물도 받고요. ^^


특히 이번주에 신랑님이 출장을 떠나시는 바람에 동동이와 단둘이 일주일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뭔가 생일이니까 특별한 걸 해보고 싶어서 그동안 하지 않고 미뤘던 일들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는 운전면허 갱신하기.

두 번째는 고장 난 밥솥 고치기.

세 번째는 예술인 등록하기.



운전면허 갱신은 인터넷으로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사진만 찍어 올리면 집 가까운 경찰서에서 면허증을 받을 수 있어요. 경찰서 민원실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무사히 새로운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뒷면은 국제 면허증으로 신청했어요. 제가 외국에 나가서 차를 운전할 일이 생길까요? 기대됩니다.^^




두 번째는 제 멋대로 김이 새는 전기밥솥을 고치러 서비스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임신 중 사고가 난 일이 있어서 멀리까지 운전을 잘 안 하는 데요. 오늘은 옆동네까지 진출했습니다.



밥솥을 분해해 보니 속이 이렇습니다. 제 때에 패킹을 갈지 않은 잘 못이라고 합니다. 뚜껑 교체 11만 원 내솥교체 6만 원. 본체도 망가지지 않았다고 장담을 못한답니다. 아저씨가 말합니다.


"새로 사시죠?"


하하. 새로 산다고요? 2년 ~ 3년밖에 안 쓴 밥솥을!  네, 제가 패킹을 제대로 안 갈기는 했어요. 밥솥을 조립해 달라고 해서 들고 나옵니다. (인덕션에 쓸 수 있는 압력솥을 검색 중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서 갈비탕 집에 들어갔습니다. 갈비탕을 한 그릇 시켰는데 웬일로 반찬이 푸짐합니다. 아하하. 갈비탕집에 제가 생일인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



그렇게 겨우 집에 와서 예술인 등록을 하러 들어갔더니, 단편 소설은 3개 이상 써야 등록이 된다고 하네요. 기준 미달입니다. 더 열심히 창작활동에 매진해야겠습니다. 흑흑.




오늘의 자유시간도 이제 30분 남짓 남았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오늘의 특별한 하루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나 스스로 나를 챙긴다는 것에 굉장히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왠지 나를 챙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나 자신은 내가 챙겨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만큼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나를 위해 뭘 엄청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나에게 좀 시간을 들이고 소중하게 대해 주는 것. 그게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오늘 아침 동동이와 단 둘이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엄마가 나에게 해주던 것처럼 미역국을 끓이고 딸기를 씻어서 예쁘게 잘랐습니다. 조각케이크에 촛불도 꽂으니 정말 생일상 같아요.


동동이가 어느새 커서 생일 축하 노래를 제법 잘 부릅니다.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이라니. 와..



그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니 기분도 좋고 오늘 하루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참,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저에게는 생일선물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사진: UnsplashErica Marsland Huy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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