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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ul 21. 2024

나도 모르게 쌓은 내 마음의 벽  

당신의 마음 속 벽은 무엇인가요?

빨간 벽이 있습니다. 그 벽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시작되는 지도 알 수 없는 벽을 작은 생쥐 한 마리가 바라봅니다.

이 이야기는 브리타 테켄트럽그림책 '빨간 벽'의 시작 내용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벽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벽에 둘려쌓여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저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저는 누군가가 '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벽을 만든 사람에게 원망의 말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벽 바깥에 좋은 건 없을 거라며 애써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 너머로 가고 싶은 마음을 품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여기에 만족하는 편이 마음이 편안했거든요.




벽을 넘어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그 안에서만 살다 보면 거기 벽이 있다는 걸 잊어버릴 수도 있지요. 벽 안의 삶도 괜찮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알 수 없는 답답함. 허무함.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잠시 멈추는 마음들. 그 마음을 바라봅니다.




결국 생쥐는 파랑새의 도움을 받아 벽을 넘어갑니다.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던 벽 너머에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곳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득합니다.


인생에서 가끔씩, 벽을 넘는 순간을 경험하곤 합니다. 내가 좋아했지만 못한다고만 생각했던 일에 도전하는 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일. 심지어는 새로운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듣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일을 하는데 혼자서 용기를 낼 수도 있지만 파랑새가 우리에게 날아오기도 합니다.

"같이 가보지 않을래?" 하고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죠.




벽을 넘어가느냐 마느냐는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가끔은 이곳이 답답해서 저 밖으로 날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그저 아늑한 이곳이 좋아서 머무르고 싶기도 합니다.


나 자신이 온전히 채워질 때, 비로소 밖으로 나갈 용기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는 어디로든 밖으로 나가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자꾸 내가 소모된다고 느껴서 방 안에 혼자 가만히 있고만 싶습니다.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겨우 '나'를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오늘 하루도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 사진: Unsplash의 Annie Spr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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