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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Sep 08. 2024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좋아하는 것의' 목록, 터치스톤

아티스트웨이 4주차 : 목적의식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아는 것은 우리 인생 전체를 통해 우리가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이기도 합니다.


아티스트웨이 4주 차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산>


1. 나는 예술가라고 기억되고 싶다.

2. 나는 나의 작품을 남기고 싶다.

3. 내게 영감을 주는 유산을 남긴 사람은 미하엘 엔데이다.

4. 어린 시절 나는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5. 내가 유산을 남기고 있는 방법은 그림과 글쓰기이다.




쓰고 나니 분명히 보입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예술가구나. 그런데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도전입니다. 여태까지 '진짜 예술가'는 내가 아니라고 믿었고, 그만큼의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미뤄왔던 것이죠.


얼마나 많은 변명과 이유들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 많아. 굳이 나까지 그림을 그려야 해?"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잘 그리지 못해도 완벽하지 못해도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는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만족과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탄력이 붙은 첫 일주일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 그림을 그리고 바로 출근을 했죠. 하루에 4~5시간쯤 자고도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커피를 안 마셔도 각성이 됩니다.



한 장의 그림을 그리고 나면 다음에 완성될 그림은 어떨궁금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종이에서 작품이 생겨나는 게 너무 신기했죠.


그리고 나중엔 어떤 작품을 만들지 기대됐습니다.


저는 이미 화가였습니다!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의 목록'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게 바로 터치스톤이죠. 무척 좋아하는 것의 목록 25가지입니다.


1. 카푸치노와 바삭한 크루아상

2. 겨울에 이불속에서 먹는 귤

3. 환상적인 그림이 있는 환상적인 이야기

4.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흠뻑 빠져서 듣기

5. 바다, 바닷가의 풍경, 동해

6. 가을의 날씨, 단풍, 낙엽

7.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과 나뭇잎

8.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하늘 보기

9. 여름방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떨어지는 별똥별 기다리기

10. 어디론가 떠나는 기차에 앉아있기


11. 색깔이 빼곡하게 담긴 팔레트, 색연필 같은 것

12. 혼자서 뮤지컬 공연 보러 가기

13.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 바라보기

14.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날 밖에서 바람맞기

15. 녹차 마시기, 오설록 세작.

16. 공책에 무엇인가 끄적이고 상상하기

17. 스트레스받는 날에 불닭볶음면에 아이스크림 먹기

18. 새로운 장소에 가서 얻는 영감

19. 짐을 최소한으로 싸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여행

20. 자우림, 이루마, 히사이시조의 ost 음악들


21. 드럼의 베이스가 쿵쿵 울리는 소리

22. 여름에 냉장고에서 꺼내먹는 시원한 수박

23. 그림 그리기. 감정이 가는 대로 칠하기. 마구 칠하면 어떨까?

24. 시원한 곳에서 책 읽기

25. 누워서 뒹굴대는 이불과 침대의 촉감.




어떠신가요? 혹시 글을 읽다가 독자님의 좋아하는 것의 목록이 떠오르셨다면 한 번 쭉 적어보세요.


적으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이번 주말도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며 평안한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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