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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Sep 15. 2024

자신을 속이고 있지는 않나요?

아티스트웨이 5주 차 : 정직성

아티스트웨이 5주 차의 주제는 '정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솔직한 것부터,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것까지. 이번주에는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정직>


1. 글쓰기를 할 때 공식적으로는 해야 된다고 느끼지만, 나는 실제로 벽에 막혔다고 생각한다.

2. 학교에 갈 때 공식적으로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끝까지 교직에 종사하고 싶지는 않다.

3. 그림을 그릴 때 공식적으로는 즐거운 마음이고, 실제로는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궁금하다.

4. 책을 읽을 때 공식적으로는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느낀다.

5.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공식적으로 새로운 모험이고, 실제로도 가끔 그런 모험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어떤 사건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적어보았는데요. 둘 사이에 괴리감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공식적인 모습과 실제로 느끼는 것이 다를 때는 자신이 분열되어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티스트웨이에서 창조성을 발견하고 하나씩 해나가면서 가장 힘든 상태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우리 자신의 가장 끔찍한 상태 중 하나는 자기 의심 상태이다. 자기 의심은 종종 과거의 상처 또는 불확실함에서 비롯되지만 현재에 영향을 미쳐 확신과 불안을 둘 다 일으킨다. 자기 의심은 갑자기 공포의 파도를 일으켜 우리를 덮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할 수 없어! 창조적이 되려는 생각은 잊어버려야 해!" -p168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며 새롭게 시작한 그림에 있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 낼 수 있던 반면,


3월에 마지막으로 손을 대고 여태 건드리지 못한 글에 대해서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의심이 올라온 것이죠.



<의심의 무력화>


우리가 경험하는 자기 의심은 종종 현재 사건에 의해 촉발되지만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의 핵심은 종종 익숙하며 예전 고통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과거의 상처를 인정하는 것은 이 상처가 만들어내는 자기 의심의 함정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 문장을 완성하라. - p176


1. 어린 시절 친구가 없을 때 나는 좌절감을 느꼈다.

2. 반복되는 폭력에 대해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난감했다.

3. 내가 슬퍼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4. 나의 창조성에 손상을 주었다고 짐작되는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해 버린 나 자신이다.

5. 만일 이기적으로 도전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여태까지의 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직접 살아내지 않고 주변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그림자 예술가'였습니다.


 그림도 연기도 음악도 내가 하지 못하는 어떤 것이었죠. 제가 유일하게 마음껏 할 수 있는 예술은 연필과 공책만 있으면 되는 글쓰기였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그림자 예술가는 아래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림자 예술가는 예술에 관심이 많지만, 예술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존재입니다. 꿈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언저리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이죠."


그림자 예술가가 꿈에 뛰어드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때문이고, 걱정이나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한 번에 하루씩,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전부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죠."

"창조하는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예술가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래 문장들은 화나는 것을 다섯까지 써보는 것이었는데요. 누구도 '나 자신에게' 쓰라고 한 적이 없는데, 저는 다섯 가지 문장을 모두 나 자신으로 채우고 말았습니다.


<분노>


1. 나 자신이 글을 안 썼다는 사실 때문에 화가 난다.

2. 나 자신이 계속 미루기만 해서 화가 난다.

3. 나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화가 난다.

4. 나 자신의 의지가 며칠뿐이라서 화가 난다.

5. 나는 글을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화가 난다.




독서모임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나니 한 분이 말씀해 주셨어요.


"미진님은 지금 달리기를 10초 안에 뛸 수 있고 그것도 잘하고 있는데, 6초 아니면 7초 안에 뛰라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가는 것 같아요."


맞아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더 잘하고 싶고 그래서 나를 몰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 채로 하루를 지내는 내가 싫은 것이지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화가 나는 상대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놀라웠고, 또 어떤 분은 화가 나는 상대가 '딱히 없다'라고 말해서 놀라웠습니다.  


어쩌면 좋지 하고 있는데 정답은 다행히 다음 장에서 알려주더군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주제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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