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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Sep 18. 2024

내 손에 있던 그 책이 품절이라니!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책이 있다.

오늘은 연휴 마지막날 힐링을 위해 파주 지혜의 숲에 갔다. 원래는 신랑이 주로 운전을 하지만 오늘은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새로운 곳까지 안전하게 다녀왔을 엄청난 성취감을 얻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0시 30분쯤 지혜의 숲에 도착하니 사람이 별로 없이 한산했다. 나인블록에서 점심을 먹고 파스쿠찌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지혜의 숲'을 누리는 법이다.




그리고 빠질 수 없이 들리는 지혜의 숲 서점. 밖에 책이 많은데도 꼭 안에 들어가서 책을 둘러본다. 슬쩍 둘러보기만 했는데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책이 있다.


그렇게 쭈욱 둘러보고 나서 또 하나 마음에 든 지도책. 국제 정세에 대해 공부할 일이 없는데도 왠지 끌린다. 하지만 책을 그냥 놓고 나왔다.


동동이 그림책 하나, 내 소설책 하나를 계산했다.




집에 와서 신랑에게 아까 서점에서 책을 신랑에게 말해주는데,  세상에나 그 책이 품절로 뜬다.


뭐지, 아까까지 내 손에 있었던 책이 품절이라니? 다른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도 역시 품절.


순간 후회가 밀려온다. 아, 그 책을 샀어야 해. 왜 안 샀지. 옥션에서 무려 15만 원에 책을 팔고 있다. 그걸 보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그 책을 손에 쥐고 싶다.


분명히 있었던 바로 그 책.




'품절' 하니 생각나는 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슈퍼윙스 영어 스토리북이다. 2015년에 나온 책으로 오로지 '중고'로만 살 수 있는 책인데, 동네 도서관에 전권이 소장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 읽고 마음에 든 나머지 책을 사달라고 동동이가 난리가 났다. 읽고 반납하는 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당근에 검색을 해보니, 누가 15일 전에 8권 세트를 5000원에 판 것이다. 띠로리. 내가 샀어야 하는데.


당장 키워드 알람을 설정해 놓았지만 언제 또 그 책이 올라올지 알 수가 없다. 6개월에 한 번씩 3번 올라왔으니 다음 알람을 기다릴 수밖에.




당장 내가 사고 싶은 책을 손에 들고 나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오늘 느꼈다.

 

인터넷 서점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당일 배송'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쁨은 너무나 크다.


지혜의 숲 서점에는 꼭 다시 가봐야겠다. 지혜의 숲에 갈 때 마다 구매욕구가 뿜뿜 하는 이유가 있었나보다. 그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책이라니, 참 매력적이다!






ps. 다행히 세번째 인터넷 서점에 재고있음으로 뜬다. 집에서도 살 수 있다. 오예!





* 사진: Unsplashyeo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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