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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생활 10년의 마지막 날
겨울 방학식을 하며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an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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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에 가는 마지막날입니다.
종업식인 오늘은 1교시 후에 밥을 먹지 않고 하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40분의 짧은 시간. 그 마지막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나눠줄 포토달력에 손글씨로 짧은 편지를 적어봅니다.
달력 맨 앞에는 입학식날
찍은
아이들의
사진이
표지로
담겨있습니다.
어제
신입생 예비소집을 했습니다.
1학년이 될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처음으로 학교에 왔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떨리는 마음입니다.
아마 우리 반 아이들도 1년 전에 이렇게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왔을 겁니다.
벌써 1년이 흐른 것입니다.
시간이, 세월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그 물살을 되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간은 가장 비밀스러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존재하던 그렇지 않던 자라고 변하고 늙어갑니다. 결국에는 사라질 겁니다.
꽃은 제 할 일을 합니다. 알맞은 때에 씨앗에서 깨어나 자라고 꽃을 피우고 시들어갑니다. 우리도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비록 우리가 결정한 것은 없지만, 알맞은 때에 알맞은 장소에서 생명을 피워냈습니다.
우리는 폭죽처럼 날아올라 빛을 밝히고는 잠시 뒤에 어둠 속으로 물러날 것입니다.
나와
너의
빛이
빛나는
세상입니다.
학교에서의 삶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또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6학년 아이들이 새해를 기념해 나누어준 포춘쿠키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도전의 다른 말은 기회다."
지금은 도전을 해야 할 때입니다.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이고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삶 속에서 온전히 만나고 싶습니다. 남아 있는 목표는 그것 하나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던지 조각난 것이 아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누군가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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