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이 생기면 차별도 생긴다.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
기준이 없으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의미가 기준이 되어버리면
잘난 것과 못난 것이라는 차별을 만든다.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말했다.
"의미를 하나로 고정시키려는 욕망이야말로
유치하고 순진하기 짝이 없는 악마적 근성이다."
자크 데리다는 차이와 연기의 합성어인 "차연"을 말했다.
비교하는 그 순간의 차이만으로는 대상을 판단할 수 없다.
판단을 최대한 연기하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 대상은 하나의 의미가 아니라,
수많은 의미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차이에 대한 판단을 연기하는 차연이다.
"선배, 볼링 잘 못치죠?"
...나 잘 치는데.
"에이, 저번에 철수한테도 졌잖아요."
아니...
기준을 두고 바로바로 판단하지 말고...
판단을 최대한 연기하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