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어느 책에선가 본 글인데, 집착이 심한 자가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 오히려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제야 비로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처음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다시 자유로운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몇 차례 누군가 나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주저 없이 대답했다.
잘하는 일
나는 어떤 일이든, 탁월함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반면 지금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싫어질 수 있고, 반대로 지금은 싫은 일도 이후 좋아질 수 있다. 물론 '잘한다/못한다' 역시 바뀔 수 있는 요소지만, 호불호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변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계속 다닐지 결정할 때에도 결국 '내가 여기서 탁월해질 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퇴사를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할 때에도, 나의 출발점은 똑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잘해 왔는가'
가장 탁월했던 분야는 재테크였다. 고등학교 시절, 지금은 원베일리로 재건축된 신반포 아파트에 살다가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모든 자산을 잃고 이사한 경험이 있었다. 그 당시 나에겐 처음으로 돈이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사건이었다. 그 이후 어떻게든 다시 예전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 되는 것이라면 엄청난 열정으로 몰입했다. 201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가 빈손으로 시작해 2018년에는 목표했던 자산 수준을 거의 달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기간에, 말도 안 되는 수익률과 운이 따라줬던 거 같다.
두 번째는 콘텐츠 제작이다. 육아휴직 중 운영했던 sns가 의외로 재미있었고, 몇 번의 작은 성공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10년 동안 회사에 다닐 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 '어? 이 일은 내가 잘하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은 성공들이 자신감을 만들어줬고, 나에게 맞는 분야만 찾는다면 꾸준히 잘해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세 번째는 글쓰기였다. 3시간 만에 쓴 글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통과했고, 이후 연재했던 작품이 에디터픽에 선정되며 상위 랭킹에도 올랐다. 아마도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성격 덕분인 것 같다.
이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엮어보니 자연스럽게 재테크 콘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빌딩, 주식, 코인 등 온갖 투자를 해봤고 세무조사도 받아봤다. 그 경험으로 얻은 깨달음과 시행착오는 분명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퇴사 이후 다시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하게 된 지금,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 자체도 독자들에게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재테크 콘텐츠를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 장황했을지 모르지만, 퇴사 후 첫 번째 시도이니만큼 작더라도 분명한 의미와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