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끼는 것 14
문명의 발달이 우리를 편하게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할까? 내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많은 신문물(?)들이 발달했고 지금도 현재 발달하는 중이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획기적인 발달은 컴퓨터와 핸드폰이다. 내가 어렸을 적엔 집집마다 전화기가 있었다. 그리고 집에 전화도 많이 왔었다. 동생과 먼저 전화를 받겠다고 싸운 적도 있고, 그게 나를 찾는 전화는 아니지만 전화를 주시는 분과 간간히 안부를 묻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핸드폰이라는 것을 사 오셨다. 018로 시작하는 핸드폰이었고 줄로 연결하지 않는 전화기였다. 그 무선전화기가 생긴 이후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할 분들은 대부분 그 핸드폰이라는 것으로 전화를 하셨고, 우리 집에 전화가 많이 줄었다. 그와 동시에 간간히 안부를 묻던 아버지의 지인분들과도 안부를 묻는 것이 어려워졌다.
나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집 앞 아파트 주차장에서 축구를 하며 친구들과 놀았다. 당시에도 컴퓨터가 있었으나 내 나이가 어리기도 하였고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게임보다 더 즐거웠다. 만나서 할 일이 없어도 같이 모여 앉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본격적으로 컴퓨터 게임을 알고 나서부터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이유는 굳이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않아도 친구들과 놀 수 있고, 만나서 뭐하고 놀지 고민하지 않아도 게임을 하면서 놀면 되고 게임상에서 만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게임이 지루해진 지금 나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그것이 물론 게임 때문이 아니라 나의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게임도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문명의 발달은 우리 삶을 편하게 만들었다. 난 더 이상 힘들게 친구 집을 가지 않아도 되고, 친척이나 다른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굳이 외우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굳이 영상통화를 하지 않아도 SNS 사진을 통해 묻지 않아도 근황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렇듯 어쩌면 문명의 발달을 통해 불편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들을 피해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좋은 법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편안함을 취하는 대신 불편함이 주는 편안함을 잃어버렸다. 더 좋은 물건들이 나오고, 더 짧은 간격으로 나왔다. 사람들은 그것을 소비하기 시작했으며 우리의 환경은 점점 더 오염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더더 개인화되어가고, 존중이 사라져 이기주의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 19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이 질병은 어떤 질병보다 무섭게 전파되고,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마스크를 폭리 하는 사람들, 그것을 통제하려 드는 정부. 어떤 사람이든 전혀 서로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문명이 낳은 이기주의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것인가 생각해 볼 때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나는 일정 부분 문명의 과도한 발달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문명을 퇴보(혹은 정지)시키는 것이다. 편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불편한 것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과거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더 이상의 발달보다는 지금 현 상태에서 잠시 멈춰 우리를 돌아보며 어디까지의 편리함이 과연 인간을 이롭게 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문명이 발달하긴 했지만 우리 안에 관계는 얕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시민의식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혹자의 생각으로는 유토피아도 아니고 무슨 모든 시민이 발달할 수 있겠느냐 말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인정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한 인간의 생각일 뿐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이것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다분히 많이 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유기적으로 잘 통제하고 게으르지 않게 스스로를 잘 돌아봐야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나도 매우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매일 스스로 돌아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하던 실수를 또 하게 되고 무너지게 되는데, 누군가 옆에서 나를 도와준다면 힘들더라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그것이 필요할 때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