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야 할 일, 직시(直視)>
살면서 느끼는 것 13
"복사뼈의 아픔은 복사뼈에 맡기고, 자네는 자네가 해야 할 좌선을 하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몇 가지의 자극들, 그것은 나를 달콤하게 현혹하지만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복사뼈의 아픔을 느껴주는 것이 아닌 내가 지금 보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난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 꿈을 품던 10대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했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그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했고 정상에 다다른 줄로만 알았지만 그곳은 정상이 아닌 잠시 내가 거쳐갈 쉼터였다. 그 당시에는 여기가 정상인 줄로만 알았다. 한편으로는 허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만큼 왔으니 좀만 더 참고 올라가자는 생각이 공존했다. 힘들 때마다 항상 내 앞에는 저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을 돌아보며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생각을 유보했다. 그것은 나의 들추기 부끄러운 과거이다. 정말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취직을 했고 정상에서 그곳의 경치를 느끼며 올라온 길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랬던 시간도 잠시 엄청난 공허함과 허무함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것은 지난날의 희생을 유보하며 겪었던 나의 고통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내 삶을 옥죄었다. 그 어떤 것도 잠깐의 행복은 되어줄 수 있으나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되지 못했고 나는 지금도 그것을 찾고 있다.
내가 가장 기댈 수 있는 좋은 것은 책이었다. 책을 통해 나는 '내 자신이지만 내가 그동안 어둡게 보고 있던 부분, 알고 있었지만 숨기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인생의 지도에서 지금 내가 서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 무엇을 해야만 하는 인생이 아닌 내게 주어진 나의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살고 싶다. 누가 나를 흔들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온전한 나 스스로를 살아가고 싶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내가 누구인지 먼저 찾자.
"복사뼈의 아픔은 복사뼈에 맡기고, 자네는 자네가 해야 할 좌선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