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아침 식탁 3

비 갠 아침

by 정상순

수업이 있는 날이다. 내가 수업하는 동안 엄마는 학교 공양간에 있기로 했다. 마늘을 까고 양파를 까고 엄마가 좋아하는 ‘쓰임’ 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마음이 ‘쓰인’다. 하지만 다정한 이, 숙경언니가 있으니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오늘 아침은 두유 요거트다. 바나나와 키위에 요거트를 버무린다. 바나나는 깍둑 썰고, 키위는 심을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무화과 잼을 작은 술 하나만큼 얹으면 먹기 편하다.


어제 엄마가 내 나이를 물었다. 쉰셋이라고 하니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언제 그렇게 따라왔어?”


밤새 엄마의 꿈은 단정했나 보다. 오늘은 이렇게 묻는 걸 보니.


“간단히 말해서, 모두들 각자 잘 지낸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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