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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한 스푼 한 줄의 여운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고 쓰기 / 임홍택 작가

by 그릿 킴

<원문장>

여러 가지를 고민하면, 자기 검열에 걸려서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데 뭐 어때?"라고 막 나아갈 수 있는 글이 의외로 좋은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수없이 많은 수정을 해야 하기에 처음에는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고 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의 여운 문장>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요.
누군가의 시선에 묶이지 않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꺼낼 수 있는 기분. 마치 어둠 속에서 혼자 불을 밝히는 느낌처럼요. 그 순간만큼은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고, 그저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나 자신에게 더 솔직해질 수 있어요.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 그 모든 걸 숨김없이 종이에 풀어놓을 수 있는 자유가 찾아오거든요.

그건 글이 가지는 특별한 마법 같아요.

아무도 안 본다는 생각 하나로, 나는 더 진실한 나를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글을 쓰는 이 순간, 내 안에 있는 작은 목소리들이 차분히 흘러나와요.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의 소리들이 글자 속에 담기고, 그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이 모여 나의 이야기가 돼요.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고 쓴 글이지만, 그 안에는 가장 진실한 내가 담겨 있기에 나에게는 정말 소중해요. 이런 글들이 쌓이면 나 스스로도 놀라게 돼요.

왜냐하면, 이 글들은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니까요.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니까요.

내가 나를 위해 쓴 글들, 그건 결국 나를 가장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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