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권의 책
사실 관계를 따져 취조를 하려 해선 안 된다... 진료실 의사 앞에서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환자의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중략)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과 맺고 싶은 관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분도 '자신의 담당 주치의'와 맺고 싶었던 관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 관계의 선을 내가 너무 순식간에 아무러지 않게 넘어버렸던 것이.. (중략) 환자들의 얘기는 가만히 들으면 대부분 진단명이나 해결책을 그 안에 가지고 있다. (중략) 치매는 분명 뇌의 퇴행성 질환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정의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인지 기능 장애가 있어도 충분히 지역사회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