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 EP [구겨진 하루를] 3번 트랙
작사작곡 이승윤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거짓말이 시들은 어스름에
쉬이 머물던 약속은 먼저 자릴 뜨네요
성에가 낀 창문에 불어 넣은 입김은
생각보다도 금방 식어 버렸죠 그렇게
내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심죠
내가 이어 붙인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걸까요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손바닥에 새겨진 아픔까지 잡았던 손을
생각보다 금방 놓아 버렸어요
손장갑을 끼지 않아도 움켜쥘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네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묻죠
네가 이어 받은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걸까요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매일 아침 새롭게 다짐하며 하루를 출발하지만
집에 돌아와 털썩 주저앉을 만큼 한없이 구겨진 것 같은 날들이 있다.
수많은 다짐들이 스러지고,
야위어가는 시간들 속에
내 선택과 내 시간들이 누군가를 더 아프게 하는 날도 있다.
나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나는 최선이었는데.
나의 그 최선인 줄 알았던 선택을 누군가 이어받아
그가 야위어가고, 그가 우는 것을 보는 마음.
수많은 다짐들과
하루 종일 삶으로 써 내려간 시간들을 가려버리고
구겨진 하루를 펴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불면의 나날들.
그 나날을 살아온 이의 노래.
하지만 그 구겨진 하루를 다릴 수 있다는 작은 소망,
구구절절한 일기를 가릴 수 있다는 작은 소망으로 또 하루를 시작한다.
함께 야위어가고,
내가 또 그 눈물들을 다시 이어받는 하루이기를.
그래서 함께 구겨져 가기도, 다시 함께 펴져가기도 하는 오늘이기를.
[함께 듣기]
*출처: 이승윤 개인 YouTube채널
이승윤 | EP [구겨진 하루를] 3번 트랙
20200430 카페언플러그드 | 라이브
구겨진 하루를 첫 라이브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