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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Jun 07. 2021

한 모금의 노래 | 이승윤

공감해주는 노래에 기대어

한 모금의 노래

작사/작곡 | 이승윤



따뜻한 노래 한 잔을 부탁해

식어버린 마음을 추스르게

아늑한 노래 위에 좀 앉을게

찢어버린 생각을 줄 때까지


모두가 파랗게 그려야 하는 하늘도

가끔은 눈물 흘릴 텐데

우린 왜 그렇게 꺼내야 하는 아픔도

감춰둬야만 하는 걸까


내게 남은 이 한 모금의 노래가

그대의 눈물이 쉴 곳이 될 수 있다면


달콤한 노래 한 잔을 부탁해

쓰디쓰던 언어를 다스리게

깔끔한 노래 위에 좀 누울게

지저분한 책상을 치울 때까지


따뜻한 노래 한 잔을 부탁해

식어버린 마음을 추스르게

아늑한 노래 위에 좀 앉을게

찢어버린 생각을 줄 때까지


모두가 파랗게 그려야 하는 하늘도

가끔은 눈물 흘릴 텐데

우린 왜 그렇게 꺼내야 하는 아픔도

감춰둬야만 하는 걸까


내게 남은 이 한 모금의 노래가

그대의 눈물이 쉴 곳이 될 수 있다면


달콤한 노래 한 잔을 부탁해

쓰디쓰던 언어를 다스리게

깔끔한 노래 위에 좀 누울게

지저분한 책상을 치울 때까지




내게 남은 이 한 모금의 노래가
그대의 눈물이 쉴 곳이 될 수 있다면


이 노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노래라고 한다.

누군가를 위해 언제든 나무같이 서 있는 이들,  힘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다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조차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노래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위로가 되었다.


위로를 하는 입장에 자주 서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애를 쓴다.

스스로도 온전히 못한 인간임에도, 나의 귀기울임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그것에 족하다는 마음으로 나무 같이 서 있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기대어 울고 싶은 날이 있는데, 내 울음이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 혼자 눈물을 삼키는 숱한 밤을 보낼 때가 있다.


식어버린 마음, 찢어버린 생각, 꺼내야 하는 아픔, 쓰디쓴 언어, 지저분한 책상..

한 구절 한 구절이 힘겨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해서 뜨겁던 마음이 상처에 상처로 덮여버릴 때의 마음,

쓰다 쓰다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아 찢어서 던져버리는 생각들의 낙서,

너무나 아파서 입 밖으로조차 낼 수 없는 시간들.

많은 오해에도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삼켜야만 하는 쓰디쓰던 언어들..

어디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다 알지만, 정리하면 더 좋을 것을 알지만

도저히 정리할 수 없는 지저분한 책상처럼 삶에 늘어져 있는 것들..


정말 지금 내가 늘어놓은 것들이 나인가,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그 순간의 나만 나인가,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은 실존적인 것인가.

이상적인 삶을 그려놓고 거기에 나를 맞추어 가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살지 못할 때의 좌절은 진정한 나와 현실의 나의 괴리인가..

여러 가지 고민들이 들 때가 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누군가에게 언어로, 노래로, 존재 자체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나무같이 서 있지도 못하고, 늘 위로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마음이 어지러운 날, 머리가 복잡한 날,

따뜻한 노래 한 잔, 아늑한 노래, 달콤한 노래, 깔끔한 노래가

하나하나 꺼내놓고 위로받지 못한 마음 위에 덮인다.

그래, 울지 말자.

아니, 잠깐만 울자.

기쁜 가락 속에 담긴 깊은 가사들의 위로를 받으며..


가득 담긴 한 잔이 아니라

남은 한 모금까지 누군가의 눈물에 대한 위로가 되고픈 고맙고 깊은 마음에 기대어.



[힘께 듣기]

https://youtu.be/qabIMqjG1JU

200216 이승윤 (Seung_Yoon Lee) - 한 모금의 노래 @어쿠스틱 블루 Acoustic Blue


[함께보기]

https://youtu.be/Q0C6_qzI36k

마포FM 100.7MHz '뮤직홍' 수요일 코너 '바람종의 신나는 홍대 앞'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방구석 음악인이자 마포 주민 이승윤이라고 합니다. 방구석에서 깨작깨작 음악 만들면서 살다가 올해부터 밖구석에 나다녀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것들... 이를테면 생각, 가치, 사랑, 절망, 희망, 좌절, 의지 뭐 이런저런 것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훔쳐서 나라고 믿으면서 살지만, 곰곰이 고민해 보면 그게 정말 나인가? 싶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닿는 듯하다가 멀어지고  어그러지는 듯하다가 발아래서 들려오는 것 그게 삶인가?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만든 노래고요.

마포FM 100.7MHz '뮤직홍' 수요일 코너 '바람종의 신나는 홍대 앞'
2017. 7. 5. 수요일 밤11시 스페셜 게스트인 싱어송라이터 '이승윤' 소개 인사 전사


[함께 듣기:라디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1819/episodes/22316778

M1 : 한 모금의 노래 - 이승윤 (Live)

C1 : 스페셜 게스트 이승윤과 함께

M2 : Boat On The River - Styx

M3 : Carry On - Fun M4 : 들려주고 싶었던 - 이승윤

C3 : 오픈라디오 (아웃오브캠퍼스 단독공연)

M7 : 한 달에 한 번쯤은 - 아웃오브캠퍼스

M8 : Cannibals - Mark Knopfler


#이승윤 #방구석음악인 #한모금의노래 #어쿠스틱블루 #AcousticBlue #인디음악 #음악추천 #Indie #river_on_youtube  (리버님 유튜브 태그 가져왔습니다.)

#홍대 #신나는홍대앞 #오픈라디오 #바람종 #이승윤

Instagram 이승윤  https://instagram.com/bgsms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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