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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Apr 16. 2021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 이승윤

나를 공감해주는 노래 | 원작 Love Poem 아이유

Love Poem

| 작사/작곡 아이유 | 편곡/가사 반복 이승윤 | 노래 이승윤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

숨죽여 쓴 사랑 시가

낮게 들리는 듯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봐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부를게


또 한 번

너의 세상에

별이 지고 있나 봐


숨죽여 삼킨 눈물이

여기 흐르는 듯해


할 말을 잃어

고요한 마음에

기억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커다란 숨을 쉬어봐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Here I am

지켜봐 나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아 이 노래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제목을 원작 그대로 넣을까 하다,

노래를 부른 이가 이 노래에서 위로받은 가사로 제목을 정했다.


소리 내 울던 누군가가

소리 내 우는 것을 잊을 정도가 된다는 것은

울다 울다 지쳐 더 이상 울 힘이 없게 되거나

울 수 있는 상황이 더는 주어지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소리 내 우는 법조차 잊은 누군가에게

힘내, 파이팅, 이라는 말은 어쩌면 폭력 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가 힘내지 않는 모습을 보는 내가 괴로워 함부로 건넨 응원은 아닐까.


이렇게 살다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을 것 같다는,

지난밤 20분만 자고 나와 조심조심 말을 하는 이에게

이 노래는 함부로 응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그저 조용히 노래하고 있다가 고개를 들면 그 자리에 있겠다고 하는 응원가라는 원작자의 따스한 말이, 그 둘의 대화가, 그것을 듣고 있는 이들의 표정이 고마웠다.


밤 새 울었던 날들이 있다.

밤에 울기 시작해 까무룩 잠시 지쳐 잠들었다 일어나 다시 울던.

정신을 차려보면 동이 트던 나날들.

소리 내 울다 결국 지쳐 소리조차 나지 않는 울음을 울던 나날들.

유난히 길었던 그 밤들을 지나는 동안

힘내라고 소리치지 않고 뒤에서 기도해준 이들 덕분에 지금 나는 살아있다.


누구를 위해

누군가 하는 기도.

누군가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함께 고요히 숨을 쉬며

오늘은 그런 기도를 해야겠다.



아이유 앨범 소개 글 전문

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Love Poem | 사랑하는 이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향한 진부한 말들과 참견 대신 사랑이 담긴 진심 어린 시 안에, 크고 작은 숨을 담아낸 노래이다.

"유희열의 스케치" 설명 중 발췌

그렇게, 차례대로, 내가 먼저 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서로 평생 업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우리 서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함께 걷기를.

멀리 있는 누군가에 대해 마음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직접 한 걸음 내딛는 날이기를.


[함께듣기]

이승윤 편곡 버전

https://youtu.be/RevYAhCjLWk


https://youtu.be/VJfAdV-tINY


아이유 원곡 버전

https://youtu.be/RopjqIdPlwQ


#아이유 #이승윤 #Lovepoem #소리내우는법을잊어도 #숨을쉬며 #함께걷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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