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함부로 응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그저 조용히 노래하고 있다가 고개를 들면 그 자리에 있겠다고 하는 응원가라는 원작자의 따스한 말이, 그 둘의 대화가, 그것을 듣고 있는 이들의 표정이 고마웠다.
밤 새 울었던 날들이 있다.
밤에 울기 시작해 까무룩 잠시 지쳐 잠들었다 일어나 다시 울던.
정신을 차려보면 동이 트던 나날들.
소리 내 울다 결국 지쳐 소리조차 나지 않는 울음을 울던 나날들.
유난히 길었던 그 밤들을 지나는 동안
힘내라고 소리치지 않고 뒤에서 기도해준 이들 덕분에 지금 나는 살아있다.
누구를 위해
누군가 하는 기도.
누군가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함께 고요히 숨을 쉬며
오늘은 그런 기도를 해야겠다.
아이유 앨범 소개 글 전문
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Love Poem | 사랑하는 이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향한 진부한 말들과 참견 대신 사랑이 담긴 진심 어린 시 안에, 크고 작은 숨을 담아낸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