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내가 스스로 좋아하는 나의 모습과 이유는?
선생님의 첼로소리는 꼭 울음소리 같았어요.
파블로 카잘스 <새의 노래>에서 선율은 꼭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울어주는 따듯한 것이었어요.
마음이 돌처럼 굳어서 어떤 것도 민감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 제 마음이 울리고 활짝 열려서 비로소 제 안에 있던 슬픔을 해방시켜 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느끼는 슬픔 절망 괴로움이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곡은 말 그대로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저는 첼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선생님의 연주는 제 마음을 울리고 절 변화시킨 것만 같아요. 이해도 위로도 정말 감사해요. H올림.
어릴 적엔 왜 이렇게 매일 슬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슬픔과 고통에 민감한 나란 존재에 대해 절망했다.
하지만 연주회가 끝난 후 이 편지를 받아 읽는 순간 그 모든 시간이 보상받는 것만 같았다.
파블로 카잘스가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카딸루냐 민요를 기반으로 작곡한 노래.
온갖 새가 날며 평화, 평화를 외치는 노래.
슬프지만 희망이 있는 그런 노래를 연주하는 나의 모습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울음을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그게 내 모습의 일부라면, 그 슬픔은 참으로 괜찮은 선물이 아닌가.
슬픔을 내 안에 가득 담아 첼로로 연주하는 순간의 나.
슬픈 나, 아픈 나, 그걸 연주하는 나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