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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하늘 보는 걸 좋아하나요?

일곱 번째 편지

by Sonia

I스쿨 친구들에게.


너무 멋진 I스쿨 예비 작가님들, 한 주간 잘 지냈나요?

지난주 답장을 받고 너무 놀랐어요.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거죠? 읽으면서 문장들을 따라서 뭉클하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가, 깔깔 웃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어요.

대학생이 되어 돌아온 H의 답장에도 깜짝 놀랐고요. 학식이 너무 맛이 없다니 우리 학교의 점심이 너무 그립겠어요.


다들 옥수수 사진을 보고 먹고 싶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옥수수를 보내주지도 않으면서 먹고 싶은 마음만 들게 한 것 같아서요. 다음에 수업하러 갈 때는 맛있는 거 사서 갈게요. 약속!

여러분들이 짤막한 답장에 써 준 빵, 과일, 화채, 빙수, 아이스크림, 음식들을 보면서 저도 군침이 돌았어요. 나중에 만나서 같이 먹고 싶어요!


각자 가장 길게 잘 쓸 수 있는 자유주제로 쓴 글도 감명 깊었어요. 얼마 전 돌아가신 이어령 교수님께서 우리는 모두 천재로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는 걸 여러분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모두 다 다른 주제에 관심이 있고, 관심이 있는 주제에는 천재적인 능력으로 기억해 내고, 글로 설명할 수 있는 걸 확인했으니까요. 점점 더 살을 붙여서 보내주세요. 여러분들에게 잘 배워볼게요.


여러분은 하늘 보는 걸 좋아하나요? 저는 예전부터 하늘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오늘 하늘이 너무 예뻐서 여러분과 함께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하늘을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자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낮에는 새털구름이, 밤에는 예쁜 달이 떠 있었어요. 같은 하늘인데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찍는 구도에 따라 다 다른 모습이 찍히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하나요? 지금까지 찍은 인생 사진이 있나요? 궁금해요.

그럼 답장 기다릴게요. 자유주제 글도 많이 많이 써서 보내주세요! 보고 싶어요.



매주 여러분의 답장을 손꼽아 기다리는 송아 선생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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