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Next Story Apr 28. 2017

즐겨먹는 커피, ‘이것’에 따라 맛도 향도 천차만별



커피시장규모 약 9조원.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대한민국은 현재 커피공화국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마셨던 고종황제는 먼 훗날의 국민들이 이 외국의 까만 물에 이토록 빠져들게 될 줄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어찌됐든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다방커피에서부터 스페셜티 커피까지, 곳곳에 자리한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개성 넘치는 개인 카페까지.


짧은 시간동안 양질의 영역 모두에서 눈에 띄게 발전한 커피문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덕분에 우리들은 개인의 기호와 그때그때 기분에 맞는 커피를 음미하며 향기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그럼 이쯤에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평소 어떤 커피를 즐겨 마시나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아메리카노, 라떼, 비엔나, 기분에 따라 달라요” 등 비교적 대답하기 쉬운 편.

그렇다면 하나의 질문을 더 던져보겠다.

 당신은 어떤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겨 마시나요?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지라도 순간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이 물음 때문에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 속에 담긴 원두가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진 사람들이 많을 터.


아마도 그 이유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두 자체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원두의 종류가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자세히 몰랐기 때문.





사실 어떤 커피를 마시든, 그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원두’다.


우리들이 즐겨 찾는 아메리카노는 말할 것도 없으며, 바닐라라떼, 카라멜라떼 같은 달달한 블랜딩 커피도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라고.


그래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원두를 찾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기호에 맞는 원두들을 골라 블랜딩 하여 나만의 커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꽤 즐거운 사실.


이제 알았으니 먼저 여러 가지 원두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 후 내가 좋아하는 원두로 내린 커피의 그윽한 향에 푹 빠져보자.


*여기서 잠깐! 바디감이란?

입안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밀도감와 중량감.

물과 우유를 머금었을 때 느껴짐이 다른 것처럼 보통 묵직하다, 가볍다, 풍부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1.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프리카 최대 커피생산국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고지대에서 자라는 원두. 바닐라의 달콤함과 쟈스민 향처럼 짙은 꽃향기를 품고 있다.


부드러운 바디감과 강한 산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에서 나오는 것 중 가장 세련된 커피로 평가받는다.



2.케냐 AA


아프리카 케냐에서 재배되는 커피로, 유럽지역에서 인기가 꽤 높다.


단맛과 쌉싸름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오묘한 맛과 감미로운 과일향을 음미할 수 있는 원두로 산미 또한 무척 높은 편. 최고급 원두 중 하나로 꼽힌다.



3.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가 크고 단단한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특징.


산미는 낮으며 꽉 찬 느낌의 바디감이 입 안 가득 풍부하게 퍼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블랜딩 하기에 좋은 원두.





4.코스타리카 따라주



온화한 기후 속 따라주 강이 흐르는 비옥한 토양에서 카리브해 바람을 맞으며 자란 원두.


묵직한 바디감에 신맛, 쓴맛, 단맛이 전체적으로 균형 잡혀 있다. 은은한 꽃 향이 나기도 하고 구운 빵의 향이 나기도 한다.



5.콜롬비아 후일라



국가가 나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고품질의 원두만 수출하는 콜롬비아.


후일라는 무거운 바디감에 산도는 보통이며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예가체프와 블랜딩 하면 강한 산미와 바디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6.과테말라 안티구아



화산지역에 둘러싸인 커피나무가 질소를 흡수해 연기가 타는 듯한 향을 가진 스모크 커피[Smoke coffee].


지역적 토양 특색으로 인해 미네랄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부드럽고 묵직한 바디감에 진한 다크 초콜릿처럼 달콤 쌉싸름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



7.브라질 산토스



커피재배에 이상적인 기후와 토지를 가진 브라질은 원두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나라로, 그 중 항구의 이름에서 유래된 산토스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고소한 맛과 신맛이 적당해 중성적이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순해 블랜딩에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이제 겨우 10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커피.


짧은 시간동안 커피는 여러가지  문화를 파생하게 되었고,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세분화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는 여러 가지 원두들이 바로 그 증거.


오늘은 방금 익힌 원두에 대해 생각해보며 좋아하는 커피를 마음껏 음미해보자. 원두 그 자체만을 즐겨도 좋고, 원하는 시럽을 넣어도 좋다.


취향에 맞는 원두가 담긴 커피, 그 한잔이 품은 향기로움은 우리에게 늘 행복한 시간을 선사 할 테니.

작가의 이전글 세계일주 비행기티켓 '공짜'로 얻는 꿀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