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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May 11. 2017

'취업하고 싶은' 짠내나는 그들의 이름, '청년백수



올해 20대 후반에 접어든 조영은(가명) 씨.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청년백수'라고 소개했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준비에 매진했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번번에 취직에 실패하기 일쑤였다고.


결국 휴학을 더는 미룰 수가 없어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작성한 이력서만 해도 100개 이상. 쓰는 족족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리던 취업 합격 메시지를 받진 못했다.


그녀의 하루일과 첫 시작은 취업 사이트 구인구직란 살피기. 아침 일찍 눈 뜨자마자 최신 취업정보 파악은 물론, 이미 다양한 자격증이 있음에도 또 다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이버 강좌를 수강한다.





또한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계속된 취업 실패는 은영 씨에게 좌절과 동시에 생활고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


이로 인해 취업 준비만 해도 모자란 시간에 그녀는 생활비와 각종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수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취업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책값, 면접용 정장 렌트비 등 취업 준비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미취업 청년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청년 실업률 11.3%. 이는 전체 실업률 4.2%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OECD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낮아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OECD 35개국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나라는 한국 등 8개국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는 공식 실업률에서 빠진 아르바이트생, 공시생까지 포함한 자료다.


실제로 고용보조지표3를 참고해 실업률을 측정할 경우 체감 청년실업률은 24%로 공식지표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 신세라는 것을 뜻한다.


심지어 여기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까지 포함시킨다면 체감실업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해 청년 고용 진로 관련 조사 전문기관 '나이스 R&C'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한 '시간적 여유 부족'(응답자의 39.6%)으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취업은 원하지만, 취업할 때까지 필요한 비용(생활비, 취업 준비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아르바이트 등으로 정작 취업 준비할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


저성장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안타까운 청년들.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





먼저 경기도는 연정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만 18~34세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카드형식의 경기청년카드를 발급한 뒤 구직활동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사용항목에 제한 없이 월 50만원, 6개월간 최대 300만원까지 통장에 입금해주는 제도다.


7월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가는 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이 청년들의 구직활동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서울시에 주민등록된 만 19~29세 미취업 청년들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중위소득 150% 이하(건강보험료 지역 188,200원, 직장 168,468원)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신청받는 청년수당 사업은 가구소득 60점과 미취업기간 40점을 합산하여 대상자를 선정해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하는데 집중 포커스를 맞춘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청년수당 역시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과 동일한 월 50만원의 금액을 지원한다.





고된 취업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힘겹게 살고 있는 청년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청춘의 나날임에도, 삶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사회 각계 전반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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