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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Jan 05. 2021

퇴사 D-3, 직무기술서를 써 보자

무엇을, 어떻게, 왜

퇴사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3일 뒤면 한 달 동안 출근했던, 나름 익숙하고 고운 정 미운 정들었던 사무실에 다시 올 일이 없다. 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 상사 중 한 분은 입사한 지 1, 2주가 지나자 직무기술서를 작성해보라고 하셨다. 직무기술서라, 경영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정의로만 알고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후 작성한 직무기술서는 정말 말 그대로 내가 하는 직무를 그대로 글로 풀어쓴 것이 되었다...)


내가 어떤 직무를 맡아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정리해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도 정리 중이다. 초안을 만들어 제출했고, 상사의 피드백을 받고 다시 작성 중이다. 같은 직무의 공통 업무부터, 나만 담당하고 있는 업무까지 번호를 매겨서 간단한 표 양식을 받아 기입했다. 퇴사까지 시간이 좀 더 있다면 각 업무별 화면을 일일이 캡처하여 이미지로 삽입하고 싶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완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사회초년생이 직무기술서를 쓰게 되면 아래와 같은 항목으로 서술한다. 중점적으로 다루는 건 3가지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1. 업무의 이름
2. 업무의 간략 소개
3. 업무 수행 방법 나열
4. 해당 업무 수행 시 유의할 점
5. 1~4xn


위의 항목으로 쓴다는 게 정답은 아니다. 나는 직무기술서를 내 뒤의 후임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매뉴얼'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직무기술서의 형태와는 다를 수 있다. 회사에서 피드백을 반영해 직무기술서를 수정하며 생각했다. 아,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구나. 


남은 3일 동안 마저 직무기술서(라 쓰고 그냥 매뉴얼이라 읽는다)를 힘닿는 대로 보완하고 수정할 생각이다. 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래 있지 못하고 떠나지만, 내 자리에 앉게 될 다른 분은 나처럼 한 달 내내 헤매거나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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