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그믐 Jan 23. 2021

매일 글쓰기 50일을 넘기며 느낀 점

구독자 증가, 다음/브런치 노출

나는 12월 1일부터 컨셉진 스쿨에서 진행하는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에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 업무 뒷수습으로 하루 놓친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글쓰기에 성공하고 있다. 지금 매일 글을 쓴 지 50일을 넘긴 상태인데, 이 50일 동안의 변화에 대해, 그리고 일종의 성과라기엔 자그마할 수 있으나 아무튼 그런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Daum, 브런치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됐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결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것을 꼽을 것 같다. 어느 날 내가 수강한 글쓰기 수업 단톡방에서 나를 향해 축하한다는 카톡이 여러 개 왔다. 퇴근길에 '이게 뭐지...?' 싶었던 나는 카톡 확인 결과 내 글이 다음 포털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은 지 1년이 좀 안 된 시점이었고,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였다. 얼떨떨한 마음에 들어간 브런치 통계는 조회수 20,000회를 돌파하고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조회수였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나는 작가로 승인받은 후에도 차일피일 글쓰기를 미루었다. 그래서 하루 조회수가 불과 세네 달 전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일 때도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니, 솔직히 신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됐다. 혹시나 내 글 중 감정을 정제하지 않아 논란이 될 만한 소지가 있을까 봐 서둘어 글을 수정한 적도 많다. 어쨌거나 포털과 브런치 메인 노출로 내 구독자 수는 하루에도 몇 명 씩 늘어났다. 글을 제대로 써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20명 내외였던 구독자 수가 현재 140명을 넘었다. 확실히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노출이 됐을 때 유입하는 수가 많아 구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단톡방에서 보내주신 다음 캡처본.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브런치 메인에 뜬 내 글 <아이패드 프로를 일시불로 사도 남는 월급을 받고 싶다>


※ 혹시 해당 캡처본이 문제 될 시 알려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브런치 제안하기로 기고 요청을 받았다.


이건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기 이전 매주 글쓰기 수업 과제물을 제출할 때 받은 것이다. 매일 글쓰기에 앞서 두 달 동안 글쓰기 수업 두 개를 동시에 수강한 적이 있다. 그때 과제로 매주 브런치에 글을 한 편씩 발행해야 했는데, 그중 하나의 글을 보고 원고 청탁을 주셨다.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어떤 회사인지 말할 수는 없으나 그 날 그 제안하기로 온 이메일을 받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왠지 내가 글 쓰는 게 틀리지 않았다고, 내 길이 맞다고 인정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 내 글쓰기에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브런치 덕분에 하루를 낭비했다는 기분이 덜하다.


사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계속 쓰겠다고 결심하고, 글쓰기 수업도 듣고, 매거진도 만들고 했던 건, 프리랜서 작가로서 발돋움을 하기 위해서였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글쓰기로 수입을 얻고 싶었다. 쓰다 보면 언젠가 내 글을 알아봐 주고 출판 연락을 주는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한 지 50일, 아직 '작가'라기엔 몇 번의 글 노출과 한 번의 제안이 전부이다. 당연히 이로 인해 들어오는 수입도 없다. 뮤지션 이랑은 본인의 에세이 제목으로 말했다.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라고. 맞는 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물론 백수이자 취준생인 나 포함) 취업을 위해 발버둥을 친다. 나 역시 작가가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고 말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글로서 아직 이렇다 할 수입을 내지 못한 지금도, 얻은 것을 말하라면 규칙적인 습관 하나를 만들었다고 할 것이다. 바로 '글쓰기'라는 습관 말이다. 이게 말만 들어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어느덧 하루의 마무리는 브런치에 글쓰기로 하게 됐다. 오늘 나는 내일까지 마감인 이력서를 앞에 두고도 시간을 맞추고자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쓰다 보면 또 재밌다.


브런치를 어떤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마음은 이전보다 많이 작아졌으나, 욕심은 남아있다. 그러나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루를 놀면서 보내 자괴감이 들 때에도 예전보다는 낭비했다는 기분이 덜하다. 그래도 글이라도 썼으니까^^하는 마음이다. 늘어나는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보며 괜히 긴장되고 달리는 댓글 중 악플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밤도 많다. 그러나 나는 계속 써보려고 한다. 최근의 내가 늘 그랬듯.

매거진의 이전글 취준생도 힐링이 필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