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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Jan 29. 2021

오늘 하루 이력서를 10군데 넣었다

부제: 매거진 이름을 바꿨다.

서울일자리포털에서 공고하는 뉴딜일자리는 오늘로 마감이다. 그래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각 기관별 모집요강에 맞게 지원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를 스캔 떠서 보내는 데 시간을 보냈다. '최대 5곳 지원 가능'이라는 안내문구를 처음 봤을 땐 '에이, 그냥 적당히 제일 쓰고 싶은 데 2~3곳 써야지'했다. 그런데 막상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나만 이런 안일한 생각에 갇혀있는 것 같아 불안했고, 결국 5곳을 다 선정해 지원했다. 물론 한 우물 깊게 파냐, 여러 우물 얕게 파냐의 문제이겠지만, 그래도 한 군데라도 연락이 왔으면 싶다.




엊그제 매거진 이름을 변경했다. 아마 이 매거진을 구독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름이 바뀐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원래 언젠가 재취업이 되면 다시 직장인 신분이 될 테니까 매거진 이름을 그대로 두려고 했다. 그러나 직장인이었던 순간도, 백수인 지금 이 순간도 모두 기록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두 상황을 다 담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물론 원래의 이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래서 장난스럽게도 본래 매거진 이름에 '가' 딱 한 글자를 더 붙였다.


직장인이라는 부캐가 생겼다


직장인이라는 부캐가 불과 이번 달까지 있었다. 그런데 자의로 퇴사했고, 지금은 그 부캐가 임시휴업 중이다. 임시휴업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거니까. 바뀐 매거진의 뒷말은 '사라졌다가, 임시 휴업했다가' 정도가 될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중이다. 무일푼 프리랜서 작가/작사가로서, 언젠가 또다시 출근할 직장인으로서.




다시 돌아와서. 뉴딜일자리 5곳에 지원한 뒤, 이번 주에 서류 탈락한 곳에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이용해서 구직사이트 중 관심 있는 직무로 또다시 5곳을 지원했다. 한 곳은 넣은 지 한 시간도 안돼서 내 이력서를 열람했던데, 과연 연락이 올지 궁금하다. 사실 난 2월 중순까지 모집 마감인 곳을 최고 목표로 지금 포트폴리오 새로 만들기를 시작하고 있다. 기존에 피피티와 일러스트로 만들었던 것을 뒤로하고 이제 '노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다. 희망하는 직무가 에디터로 시각적인 성과보다 글 콘텐츠가 더 많으니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 훨씬 깔끔해 보일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노션 활용법이 담긴 책을 한 권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가, 아직 새로 산 토익 책도 제대로 못 봤단 사실을 깨닫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오늘 하루 총 10군데 회사에 입사지원을 했다. 오늘 그냥 인터넷 검색하다가 보게 된 글 중 이런 글이 있었다.


'10군데 넣었는데 한 군데도 연락이 안 왔어요. 그래도 인서울 4년제 나왔는데...'


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누가 내 얘기하나 싶어 뜨끔했다. 나도 마침 10군데에 이력서를 넣었고, 결과 발표가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아마 모두 결과 발표가 날 때까지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모든 취준생이 같은 마음이겠지. 그래도 오늘은 열심히 자기소개서 쓰고, 지원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하루를 보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ps. 내일은 진짜 토익 공부해야지. 

ps2. 다이어트 시작해서 자꾸 밤에 식욕이 폭발한다... 그래서 배경사진 라면으로 했다...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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