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일러스트, 핀터레스트, 눈누
퇴사 25일 차, 드디어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경력사원이 아닌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입장이고, 디자인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것도 아니라 포트폴리오는 '선택'사항일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밝혔듯 대외활동 수료증이나 인증서, 활동사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내가 이해하는 포트폴리오는 바로 그런 것이다.
"내 활동을 증명하고, 어필하는 도구"
내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선택한 건 '일러스트'였다.
막학기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무료로 일러스트 강의를 열어줘 냉큼 들었던 게 그래도 쓸모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당시 필기한 노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러스트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수첩에서 이리저리 필요한 기능을 찾아가며 일러스트를 사용해봤다.
아, 그런데 포트폴리오 첫 페이지부터 문구랑 이미지랑 어떻게 배치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사용한 건 핀터레스트라는 사이트였다. 일러스트 사용 전에 나처럼 디자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핀터레스트'에서 디자인 소재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이미지를 마구마구 띄워주기 때문이다. 내 경우 '포트폴리오'라고 검색해서 디자인 금손들이 만들어놓은 포트폴리오 이미지를 참고하여 천천히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 전 일러스트 강의 필기노트와 핀터레스트를 활용하여 만든 첫 페이지는...
되게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굉장히 심플한 이미지가 나왔다. (색깔이 올해의 팬톤 컬러인 건 안 비밀)
폰트의 경우 상업용으로 사용 가능한 폰트를 주로 다운로드하여 쓴다. 혹시나 내가 어느 날엔 상업용으로 폰트를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그렇게 하는 중이다. 상업용 무료 한글 폰트 사이트는 일러스트 강의를 통해 알게 된 곳을 애용하게 됐다. '눈누'라는 곳인데,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이트인 듯하다. 문제는 여기서 어떤 문구에 어떤 폰트가 어울릴지 디자인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ㅠㅠ
어쨌든 오늘 영차영차 힘을 내서 목차까지는 만들었다. 만들면서 든 생각은 일러스트 툴을 제대로 아는 건 아니다 보니 쓰던 기능만 자주 쓰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배경으로 넣은 도형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Ctrl+2'나 여러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대지를 복사하는 'alt+대지 드래그', 그리고 제일 중요한 실행 취소 단축키인 'Ctrl+z'까지. 진짜 거의 쓰던 것만 쓴다. 오늘은 표지와 목차만 만들어서 오랜만에 일러스트를 조작한 것 치고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내일부턴 본격적으로 들어갈 내용, 이미지, 디자인, 색감을 다 생각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새삼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더 큰일인 건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넣어야 할지 못 정했다ㅎ...)
오늘 글의 마무리는 일러스트로 만든 목차 페이지(사실 표지에서 글자만 바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