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그믐 Feb 02. 2021

1차 서류 합격, 면접 보러 가야 한다.

이번 주다.

오늘도 느지막이 눈을 떠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시간은 오전 9시 반쯤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그램 돋보기 모양을 클릭하고 요새 뜨는 유머 페이지나 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진동과 함께 문자가 한 통 날아왔다. '재난문자는 10시부터 오는데 뭐지?'하고 열어본 문자 내용은, 면접 연락이었다.


너무 놀래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앞서 구직사이트에서 찾아본 회사와 뉴딜일자리 사업 목록 중 도전이라도 해보자! 싶은 심정으로 원서를 넣은 곳이 총 10곳이라고 밝혔다. (뉴딜일자리를 포함해서 10곳이다) 뉴딜일자리는 서류 발표가 2월 중순은 넘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지금 연락 오는 곳은 구직사이트에서 입사지원을 한 곳들 중 한 곳이 될 터였다. 그런데 정말로 그중 한 곳에서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을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입사 지원하고 나서야 내가 제출한 포트폴리오가 다른 기업 입사지원 시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라 회사 이름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면접 보러 갔는데 포트폴리오 왜 이렇냐고 혼내진 않겠지...?) 


아무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이어리에서 일정을 확인한 후 연락이 가능하다는 답신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자님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번 주로 면접 일정을 잡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믿기지 않아 구직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해당 기업을 검색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입사지원 한 곳들 중 워라밸이 제일 좋아 보이는 곳이었다. 그런데 나를 왜 보자고 하지? 내 이력서에는 어필할 게 별로 없는데? 내 이력서에는 모든 취준생들이 그러하듯 솔직하면서도 약간의 과장을 더 한, '에이~ 붙으면 열심히 해서 이 부분은 메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내 능력을 기술해놨다. 그래서 이력서를 토대로 면접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해야 잘 말했다는 소리를 들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면접에서 내가 무능하다는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당장 이번 주에 면접 일정을 잡고 생각해보니 입을만한 옷이 없었다. (아니다. 입을 옷은 맨날 없다.) 그래서 급하게 검정 슬랙스랑 검정 로퍼랑 상의 하나를 주문했다. 와중에 사이즈 표를 잘못 보고 구매해서 하나 더 주문하는 바람에 돈을 더 날리긴 했지만. 그래도 면접을 본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도 든다. 최근 한 달 동안 집 밖에 나갈 일도 없고 돈도 없고 해서 우울했는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다시 출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나는 일을 해야만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사람이므로.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인 문외한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