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요약
이번 주까지 연락을 준다 했던 회사는 오늘까지 연락이 없으니 자연스레 면접에서 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나름 분위기 좋게 면접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자꾸 후회만 생긴다.
'이 질문엔 이렇게 대답하는 게 나았을까?
'이 답변 때문에 점수를 많이 까먹은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못하다가, 당장 다음 주에 지원 마감인 곳이 생각나 저녁 무렵에야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이번에는 이력서 말고도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전에도 말했듯 나는 최근 '노션(Notion)'이라는 툴에 관심이 생겼다. 원래 활동하던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줄곧 사용한 툴이지만, 관심이 생긴 건 정말 최근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노션을 딱히 활용할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체에서는 회의록, 업무 할당 등의 용도로 쓰는 게 제일 많이 이것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요새 경험으로 나처럼 디자인 문외한에게는, 일러스트나 파워포인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보다 노션으로 만드는 게 더 깔끔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노션은 개인을 위한 페이지로도 쓸 수 있고, 단체를 위한 업무 스페이스로도 쓸 수 있다. 중요한 건 개인용은 프로버전이 아니라면 무료로 당장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 역시 구글 아이디가 있으면 정말 빨리 가입된다. (아닌가, 내가 이미 단체 활동 때문에 가입돼 있어서 빠른 건가. 아무튼.)
내가 참 느리다고 생각한 것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션을 활용하고 있었다. 유튜브에 노션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만 수십, 수백 가지다. 블로그 게시물, 심지어 이미 책까지 나와있다. 취직을 할 거면 이런 걸 진작에 알아볼 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어쨌거나 오늘 2시간~3시간 정도 투자해서 내 노션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후기를 말하자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물론 내가 이미 노션이란 툴을 자주 봐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나 ppt로 만드는 포트폴리오보다 시간도, 어려움도 적게 들었다. 나처럼 에디터나 편집자, 마케터 등 이미지보다 글이 주된 직무로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노션을 활용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션으로 만든 포트폴리오는 PDF 파일이나 링크 내보내기로 공유가 가능하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은 포트폴리오 초안을 다 구성해서 다행인 하루가 됐다. 이렇게 어딘가에 탈락할 때마다 자존감이 팍팍 떨어지는 기분이라 걱정이다. 금방 괜찮아지길 바란다. 나는 내일도 이력서를 써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