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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Feb 15. 2021

아이패드를 살 수 있겠다 싶은 회사에 취직했다

고정 지출 비용 빼고!

오늘 아침 빈둥거리다 받은 문자. 날 벌떡 일어나게 했다.


놀랍게도, 최종 합격이다.


분명 저번 주에 연락이 오지 않아 영영 연락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회사에서 오늘 '최종 합격' 문자가 왔다.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채용공고였고, 그 채용공고에 명시된 대로라면 워라밸이 무척 좋은 곳이라 판단했고, 잡플래닛의 기업 평가도 개수가 적긴 하지만 점수가 엄청 높았고 평도 좋았다. 그래서 지원한 곳이었다. 일정을 다시 한번 요약하면, 1월 말에 다른 곳 지원하면서 함께 지원한 회사였고, 그래서 별 기대가 없다가 2월 초에 면접 제의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2월 초에 면접을 보고 연락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오늘 오전 갑자기 문자가 오길래 나는 저번 주에 지원한 다른 곳에서 연락이 온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 이름이 그것보단 더 익숙했다. 


"와 대박. 붙은 거야? 내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으나, 그것도 잠시. 곧 지난주 후반에 지원한 회사들이 생각났다. 사실 거기 지원하려고 노션으로 포트폴리오 엄청 열심히 만들고 그랬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까지 기다렸다가 오늘도 연락 없으면 지원할 걸 그랬나... 거기도 설마 서류 합격했다고 연락을 주진 않겠지...? 


그리고 이 불안감은 놀랍게도 현실이 되었다. 지난주 후반에 지원한 회사 중 두 곳이 오늘 서류 합격 소식을 알리며 면접 제의 연락을 줬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거절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 곳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곳이라 미련이 남기는 했다. 그러나 만약 이 두 가지 상황에서 고민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최종 합격 연락이 온 스타트업" VS "1차 서류합격 후 2차 면접 연락이 온 스타트업"


단순히 표면적인 내용으로만 비교할 순 없는 일이지만, 나는 결국 확정된 쪽을 택했다. 복에 겨운 소리지만 어쨌거나 선택을 해야했다.  최종 합격한 회사에 출근 의사를 밝히고 첫 출근 날짜와 제출해야 할 서류 목록을 전달받았다. 결국 나는 3월에 다시 직장인이 될 예정이다.



비교할 게 아이패드밖에 없어서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20대 중반 신입이 연봉을 비교할 대상으로 아이패드가 적절하다. 아, 정정한다. 사실 내가 아이패드병에 걸려 아직 낫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사고 나야 나을 것 같다. 아무튼.


예전 글 중 아이패드 프로를 일시불로 사도 남는 월급을 받고 싶다고 쓴 적이 있다. 그 글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많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글을 작성하기 전 다녔던 회사의 월급은 세후로 따지면 아이패드 프로를 일시불로 살 수 없었다. 다음 달부터 다니게 될 회사는 정확한 연봉은 아직 듣지 못했지만, 들은 바로는 세후 월급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아이패드 액세서리는 논외다. (아이패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비싸니까...)


입사까지 최소 2주 정도 남은 셈인데, 그때까지 직무 관련 공부를 미리 해놓고 갈까 고민 중이다. 아니면 엑셀이라도 공부를 하고 갈까. 이제 바쁠 테니 새로 산 토익 교재를 풀고 마지막으로 토익 한번 쳐보고 입사할까. 입사까지 텀이 생기자 놀 생각보단 걱정부터 들긴 한다. 수습기간에 해고나 권고사직당하지 않으려면 뭐든 바짝 공부해놓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ps. 근데 원천징수 영수증(전 직장)과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이전 직장에 연락하는 수밖에 없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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